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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소털로 만든 제주사람들의 모자 ‘털벌립’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47]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주도 민요 중에 정의(성읍) 산 앞 큰 애기들은 털벌립만들기가 일쑤로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면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 쪽에서 털벌립곧 털벙것(털벙거지, 제주도 사투리)을 많이 만들었음을 알 수 있지요. 제주도는 예부터 목축이 발달하여 가축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털벌립은 그런 가축 특히 소의 등에 붙은 진드기 같은 벌레를 부그리글갱이라는 기구로 긁어낼 때 빠져 나온 털을 모았다가 깨끗이 빨아 말린 뒤 콩풀과 섞어 모자 틀에 눌러서 만든 모자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털벙것이 갓의 모양을 하고 있고, 조선시대 진상 품목에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군인들이 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포도청의 나졸이 해산된 뒤에 민간에서 쓰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특히 텁벌립은 단단하고 비바람에 잘 견뎠기에 농부들도 즐겨 썼다고 합니다.

 

또 제주도 사람들은 한라산에 자생하는 댕댕이덩굴로 만든 정당벌립(정동벌립)”이란 모자도 즐겨 썼습니다. 댕댕이덩굴 줄기는 내구성이 강하고 탄력성이 좋을 뿐 아니라 물에 젖으면 잘 구부러져 풀공예에 적합한 재료지요. 또 줄기의 지름이 2이하여서 공예품을 만들면 섬세한 짜임이 되고 질감이 좋아 예로부터 이 덩굴로 삼태기, 수저집, 바구니, 채반 따위도 만들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