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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뿌리며 “귀신은 물러가고 복은 들어오라”, 절분

[맛있는 일본이야기 433]

[신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입춘에 장독 깨진다더니 입춘이 지났음에도 날씨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삼한사온이란 말도 사라진지 오래고 날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이다 보니 봄이 더욱 그립다. 지난 4()은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이었다. 한국에서는 입춘에 요란스럽게 치르는 행사는 없지만 일본에서는 절분(세츠분, 節分)이라 해서 사악한 귀신을 몰아내기 위한 콩 뿌리기(마메마키) 행사가 전국의 절이나 신사(神社)에서 있었다.

 

절분(세츠분, 節分)은 보통 입춘 전날을 말하는데 이 때는 새로운 계절이 돌아와 추운 겨울이 끝나고 사람들이 활동하기도 좋지만 귀신도 슬슬 활동하기 좋은 때라고 여겨서인지 이날 사악한 귀신을 물리치기 위한 콩 뿌리기(마메마키) 행사를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복은 들어오고 귀신은 물러가라(후쿠와 우치, 오니와 소토, )”라고 하면서 콩을 뿌리고 볶은 콩을 자기 나이 수만큼 먹으면 한 해 동안 아프지 않고 감기도 안 걸리며 모든 악귀에서 보호 받는다는 믿음을 가져왔다.


 

절분행사는 예전에 궁중에서 시작했는데 연희식, 905에 보면 색색으로 물들인 흙으로 빚은 토우동자(土牛童子)를 궁궐 안에 있는 사방의 문에 걸어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인형은 대한(大寒) 전날 밤에 만들어 입춘 전날 밤에 치웠다.

 

토우동자 풍습은 헤이안시대(794-1185)의 츠이나(追儺, 마메마키 곧 콩 뿌리기)와 밀접한데 이는 곧 귀신을 물리치는 행사로 이후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로 내려오면 토우동자의 장식은 사라지고 복숭아 나뭇가지를 신성시 하면서 콩 뿌리는 행사로 변한다. 복숭아 나뭇가지는 고대 중국과 한국에서도 귀신을 쫓는 주술적인 나무로 통했다.

오늘날 일본에서 절분날에 행하는 복은 들어오고 귀신은 물러가라고 외치는 말은 1447년 임제종의 승려가 지은 와운일건록(臥雲日件錄)귀외복내(鬼外福)”라고 한데서 유래한다.

 

그럼 왜 하필 콩을 뿌리는 것일까? 그것은 예부터 곡물에 생명력이 있어 귀신을 쫓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던 데서 유래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콩이라는 일본말 마메() 와 악귀를 뜻하는 말인 마메(魔滅)가 같은 소리가 난다는 뜻에서 콩이 선택 된 것이다.

 

그러나 북해도나 동북 지방, 남큐슈 지방에서는 땅콩을 뿌리기도 하며 또 일부 지역에서는 쌀이나 보리, 숯 따위를 뿌리기도 하는 등 지방마다 약간씩 다르다. 예전에는 집에서 콩을 볶아 썼지만 지금은 절분날이 가까워 오면 수퍼에서 다양한 크기로 예쁜 포장을 해서 판다. 마치 한국에서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면 수퍼나 가게에 땅콩이나 호두, 잣 같은 부럼이 등장하는 것과 같이 일본에도 절분날 콩이 불티나게 팔려간다. 올해도 일본에서는 절분날 볶은 콩이 많이 팔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