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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젊은 예술가와 손잡은 창극,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

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1 ‘소녀가’
이자람의 첫 창극 연출, 모노드라마 형식의 창극에 도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20182, 또 한 번 변화에 시동을 건다. 동시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예술가들과 새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제작하는 ()창극시리즈를 시작하며, 첫 번째 작품인 소녀가228()부터 34()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한다.


 

국립창극단은 2012년 김성녀 예술감독 부임 이래, 대형 창극의 감동을 전한 적벽가’ ‘산불’, 창극의 대중화를 이끈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흥보씨’, 창극의 세계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둔 트로이의 여인들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신창극시리즈는 더 다채롭고 자유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기다리는 관객에 대한 국립창극단의 화답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창극이라는 동력 안에서 대담무쌍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아래, 동시대적 감수성을 흡수한 작품을 연달아 공개할 계획이다. 규모와 소재, 장르 문법 면에서 창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관객들과 공연을 보는 즐거움에 대해 소통하고자 한다.

 

신창극시리즈 첫 번째 주자는 배우이자 소리꾼, 인디밴드 보컬로도 활동하는 이자람이다. 2017흥보씨음악감독으로 국립창극단과 처음 만났고, 올해 창극 첫 연출에 도전한다. 연출극본작창작곡음악감독까지 15역을 맡아, 프랑스 구전동화 빨간 망토’(Le Petit Chaperon rouge)현대적인 창극으로 각색해낸다.


 

소녀가호기심 많은 소녀가 숲 속에 들어갔다가 위기에서 기지를 발휘해 슬기롭게 빠져나오는 이야기로, 소녀가 여자로 성장하면서 겪는 경험을 은유적으로 함축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며 겪는 신체와 심리 변화가 함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경쾌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소녀든, 소년이든 누구나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지 관객들이 한번쯤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창극 소녀가에는 한 명의 배우와 세 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이 소극장에서 모노드라마 형식의 창극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자람은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 ‘억척가등 판소리가 극을 이끌어가는 공연을 ‘“이자람만의 장르로 발전시켜 이미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 받아왔다.

 

이번 작업은 그가 선보여온 독특한 공연 스타일을 창극 안으로 과감하게 끌어들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명의 이야기꾼이 등장하는 모노드라마 형식도 창극의 일부로 포함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탐색하며 현대 창극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창극단은 신창극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소녀가 시작으로, 판소리와 창극,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공연들을 만들며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물하고자 한다.


 

국립창극단 주역 배우 이소연이 소녀가무대에 오른다. 영리한 캐릭터 분석력으로 정평이 높은 이소연의 변화무쌍한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고경천(신시사이저), 이준(고수/타악), 김정민(베이스)이 만들어내는 풍성한 음악까지 더해져 극적인 풍광을 완성한다. 섬세한 연출력과 분석력으로 호평 받고 있는 박지혜가 극작가로 합류했고, 개성 강한 미장센을 보여주는 무대디자이너 여신동, 프랑스 국적의 젊은 의상디자이너 프란체스코, 차세대 안무가 권령은이 든든하게 소녀가를 뒷받침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