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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80개의 풍경소리가 아름다운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6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금 한창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가면 오대산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로 알려진 월정사가 있습니다. 월정사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으로 유명하며, ‘석조보살좌상’(국보 제48-2), ‘팔각구층석탑사리장엄구’(1375)세조대의 회장’(중요민속문화재 제219) 같은 문화재가 있는데 국보 제48-1팔각 구층석탑(八角 九層石塔)’은 특히 눈에 띕니다

    

팔각 구층석탑(八角 九層石塔)’8각 모양의 2단 기단(基壇) 위에 9층 탑신(塔身)을 올린 뒤, 머리장식을 얹어 마무리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 가운데 탑신부는 일반적인 석탑이 위층으로 올라 갈수록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데 반하여 2층 탑신부터 아주 조금씩 줄어들며, 1층 탑신의 4면에 작은 규모의 감실(龕室:불상을 모셔두는 방)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또한 가볍게 들려있는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풍경을 달아 놓았는데 층마다 달린 8개씩과 함께 상륜부의 8개까지 모두 80개의 풍경이 작은 바람에도 한꺼번에 화려한 화음을 들려주고 있지요.

 

고려시대가 되면 그동안의 4각형 평면 탑에서 벗어나 다각형의 다층(多層)석탑이 우리나라 북쪽지방에서 주로 유행했는데 이 구층석탑도 그러한 흐름 속의 작품으로, 고려 전기 석탑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또 고려시대 비색청자처럼 화려하고 귀족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는 이 석탑은 전체적인 비례와 조각기법이 뛰어남은 물론 청동으로 만든 풍경과 금동으로 만든 머리장식을 통해 당시 금속공예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