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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겨울철 눈 쌓인 산에서 유용하게 썼던 '설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6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보름 동안 온 국민을 흥분시킨 평창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올림픽을 보면서 우리는 금메달을 딴 스켈레톤 종목을 비롯하여 비록 전패 했지만 남북단일팀의 선전으로 감동을 보여준 여자아이스하키와 환상의 호흡으로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딴 컬링은 온 국민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스케이트, 스켈레톤, 스노보드가 없었던 옛날 우리나라에도 썰매가 있었고, 설피가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설피는 눈이 많은 고장의 주민들이 겨울철에 신바닥에 덧대어 신는 도구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살피라고도 하는데 이것을 신으면 눈이 높이 쌓였어도 눈 속에 빠지지 않았고 비탈에서도 미끄러지지 않았지요. 설피는 10년쯤 자란 다래덤불노간주나무 또는 물푸레나무로 만드는데 그 나무의 껍질을 벗겨 다듬은 다음 뜨거운 물에 넣고 천천히 힘을 주어가면서 타원형으로 구부립니다. 그렇게 구부려 테니스라켓 모양으로 볼이 넓고 크게 만듭니다.

 

그리고 가늘게 잘라낸 곰가죽 끈으로 동여매지요. 이렇게 만든 설피는 눈이 들러붙지 않아서 산간지방 주민들뿐만 아니라 겨울철 사냥꾼에게도 필수적인 도구였습니다. 사냥꾼들은 은 사냥감을 산 위에서 아래로 내려 몰 때에는 썰매를 타지만, 비탈을 오를 때에는 설피가 아주 유용한 것이었지요. 서양의 아이젠(등산화 바닥에 부착하여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등산 용구)을 닮은 설피는 겨울산에 오르는 등산가들도 스키로 움직이기 어려운 곳에서 설피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