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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 초 천문학 세계적임을 증명, 천상열차분야지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6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검정 대리석에 새긴 국보 제228<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이 있습니다. 이 각석의 크기는 높이 200.9, 두께 11.8, 너비 122.8입니다. 조선 왕조를 수립한 태조 이성계는 왕조의 정통성과 권위의 표상으로 새로운 천문도 갖기를 염원했는데 이에 1395(태조 4) 권근 등 12명의 천문학자들은 천문도를 돌에 새겼고 이는 돌에 새긴 천문도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여기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뜻은 '하늘의 모습을 담고, 그것을 형상화하여 차례대로 분야에 따라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지요. 천상(天象)은 하늘의 모습으로 별과 별자리를 말하고, 열차(列次)는 하늘을 적도를 따라 12차로 나누어 차례대로 배열한 것을 뜻하며, 분야(分野)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늘의 구역을 28수로 나누고 이를 땅에도 적용한 것을 말합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은 동아시아의 전통시대에 제작된 석각천문도를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 이 천문도는 중국 남송의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 1241) 각석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석각천문도인데, 새겨진 별의 숫자에 있어서는 순우천문도의 1,434개를 넘어 1,467개의 별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우천문도와는 달리 실제 밝기에 따라 밝은 별은 크게, 희미한 별은 작게 그려져 있으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북반구에서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별자리가 이 천문도에 새겨져 있어 조선 초 천문학 수준이 세계적이었음을 말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