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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미투(Me too)ㆍ위드유(With you), 흐흐거린 남자들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40]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아는 세계인식의 좁은 한계를 말할 때 곧잘 쓰인다. 철없는 사람에게 피안(彼岸)을 말하고 도()를 가르친들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고 깨닫겠는가. 또 입술로는 도를 말할지라도, 여성만 보면 눈먼 자가 길을 더듬듯 더듬거리는 사람이 상당하다.

 

사람은 꼭 자신의 분수만큼 살아야 허물을 들키지 않으련만, 대부분 분수를 모르고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교만을 떠는 덜된 사람이 종종 있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을 깨우치지 못해서 과욕을 부리는 사람이 제법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7대원죄를 이름지어 마음의 경계를 삼으라 했을까. 탐욕, 분노, 시기, 폭식, 색욕, 교만, 나태를 근원적인 죄라 했을까.

 

초기인간은 끊임없이 지적 두뇌가 발달해왔고 그 힘으로 문화문명을 생성했다. 문화문명은 고정되거나 갇히지 않고 늘 새로운 미래를 구축한다. 그것 또한 두뇌의 지적 발달에 의해서 현실화되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가 이어오듯이 새로운 문화문명을 이어가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남성문화는 오래 전부터 상당히 비인륜적인 뿌리를 갖고 있다. 남성우위와 여성 비하 내지 여성하대의 어리석은 정신도 남자는 제 맘대로 제멋대로 살아도 여자는 남자의 갖가지 폭력을 참고 사는 게 미덕이고 부덕(婦德)이다.”로 유전(遺傳)되어 왔다. 남편이란 남자가 외간여자와 색욕을 부리는 바람을 피워도, 아내라는 여자는 분노하고 시기질투해선 안 되는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성윤리관이며 도덕관념이 어디 있는가.


 

인간의 선악과 시비의 기준이 남녀에게 다르게 적용된 것이다. 남녀는 성적 구별이 다를 뿐, 인간적 차별을 하는 것이 인륜은 아니잖은가.

 

현시대 곧 오늘날의 세상은 이미 여성도 공히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다. 가정 안에서, 지역 안에서, 국가 안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안에서 여성도 인권을 가진 인간이다. 이미 남녀가 동등한 인권을 갖고 있으며, 여자가 과거인식과 과거식 생활방식으로 살지 않는다. 인간은 남성과 여성으로 구별된 존재이지 차별된 것이 아니다. 남녀 공히 인간으로 공존하고 화합 공생해야 인류가 존속된다.

 

남성들이 세상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변명하거나 우회하려 해선 안 된다. 남성의 두뇌인식과 사고(思考)가 달라져야 한다. 주제파악을 못 하고 깝죽대고 나분대며 지성인 행세를 하는, 최영미 시인의 ‘En’ 같은 부류의 남자는 이미 역사 속으로 죽어간 삽화인격인 것이다. 무시하는 말로 견격(犬格) 곧 개격인 것이다.

 

주위에 천박한 여성비하의 입놀림과 더러운 손놀림, 다리놀림으로 성추행 성희롱을 하며 흐흐거린 남자들은 모두 반성하여야 한다. 어머니와 아내에게는 물론 딸에게 백안시를 당해도 싸다. 진리도 진실도 느껴지지 않는 쇼맨(Showman) 같은 ‘En’선생을 좇아서 인간과 인생을 잘못 배운 후학과 독자들이 있다면 정신차리시라. 인격은 재미나는 유행이 아니다. 오직 인간의 존엄성을 견지하는 사람이 인격체다.

 

인생을 한 판 연극이나 쇼라고 그럴 듯하게 말하지만, 에고야, 웃기는 편견이다. 남이 보는 연극이나 쇼는 재미있을지 몰라도 그 연극을 하는 배우나 쇼맨의 연습과 노동은 간과한 것이다. 설사 그 일부에 연극적이고 쇼적인 부분이 있다 해도, 연극배우나 쇼맨도 현실에서 진솔하게 살 때에 그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존경하는 것이다. 오태석이나 이윤택 같아선 절대 안된다. 시인이나 예술가는 성추행의 치외법권이라도 가진 양 말로만 순수 순정한 척하는 건 정말 꼴불견이다. 그들이 차린 글잔치 예술잔치에선 배우고 얻을 게 없다.

 

여성을 성희롱, 성우롱한 남자는 가장 천박한 인격이다. 성추행, 성폭행한 남자는 범죄자다. 인류의 절반인 여성인간을 비참하게 하고 농락한 남성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포기한 자다. 제 버릇 개 못 준다 했는데 어찌 쉬이 그 두뇌가 개조되랴. 그렇지만 여성은 출산하여 인류를 존속시키는 모신(母神)과 같은 존재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