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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완벽한 아름다움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7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죽순은 5월에 움이 트기 시작하여 비가 오면 하루 1미터나 자라기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쑥쑥 자라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죽순의 한자어 순()은 중국어 발음이 손()과 같아 자손을 뜻하기도 하여 동양의 옛그림에서는 축하나 비손하는 의미로 자주 쓰이기도 했으며, 상형 청자의 소재로도 사랑 받았습니다.

 

죽순이 상형 청자의 소재로 쓰인 예로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보물 제1931청자 죽순모양 주전자도 있습니다. 이 주전자는 죽순모양의 몸체에 대나무 가지를 본뜬 손잡이와 귀때부리(주둥이)를 붙였으며 뚜껑은 죽순의 끝을 잘라 올려놓은 모습입니다. 죽순의 윤곽선은 얕은 돋을새김(반양각)으로, 잎맥은 가는 오목새김(음각선)으로 정성껏 새겼습니다.


 

특히 이 주전자는 현재 지정된 다른 상형청자에서 보기 드문 죽순이라는 소재를 써서 빚었다는 점과 빙렬(氷裂, 도자기의 유약에 금이 생긴 것)이 거의 없는 완벽한 표면은 물론 은은한 광택이 나는 유색 등 질적인 완성도 면에서 뛰어난 특징을 보입니다. 또한 몸체, 귀때부리와 손잡이 그리고 돋을새김된 죽순 잎 등이 함께하는 완벽한 아름다움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