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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일본군 '위안부’ 기록 발굴 망라한 사례집 나온다

22일 1, 2권 시리즈 출간, 올바른 ‘위안부’ 역사 알리는 시민 강연회 등 개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교수연구팀(이하 서울대 연구팀’)과 함께 위안부피해자 16인의 생생한 증언과 여성국제법정 등 4건의 주제는 물론 미국, 태국, 영국 현지조사를 통해 새롭게 발굴한 역사적 입증자료까지 망라해 교차분석한 사례집 시리즈(2)22일 출판한다.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 사진과 자료로 보는 일본군 위안부피해 여성 이야기(이하 위안부이야기). 시가 '1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 사업의 하나다

 

서울시는 2017위안부피해자의 증언과 근거자료를 접목해 입체적으로 분석한 사례집을 국내 최초로 발간한 데 이어, 기존 사례집에 그동안 새롭게 발굴한 사료 등을 통해 내용을 보완하고 노수복, 강도아 등 6인의 피해자 증언과 4건의 위안부관련 주제를 담아 새롭게 발간했다고 밝혔다.

 

서울대연구팀은 서울시 일본군 위안부기록물관리사업으로 지난 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과 태국, 영국 현지를 방문, 방대한 자료 가운데 위안부관련 자료를 찾기 위한 발굴 조사를 펼쳤다. 그 결과 미·중 연합군 공문서, 포로심문자료, 스틸사진, 지도 등 가치 있는 자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한 자료는 물론 기존 학계에서 소개되어졌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담았다.위안부이야기에 담긴 위안부피해 사례는 미디어 등을 통해 비교적 많이 알려졌던 분의 이야기부터,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분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많은 이들에게 그저 위안부피해 할머니로만 인식돼 있는 피해 여성들의 인간으로서의 삶을 소개함으로써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서다.

 

또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버마 등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에 광범위하게 걸쳐있고, 한국인 피해 여성들이 이곳저곳으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지역의 피해자들을 선정했다.

 

위안부이야기내용은 위안부피해 여성의 생애사를 다루는 데 집중했다. 기존 증언집은 피해상황 설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식민지 사회에서 어떠한 생활을 하다가 끌려가게 되었는지부터 멀고 먼 귀환 여정, 그리고 귀환 후 생활까지 상세히 담았다.

 

구체적으로, ‘위안부피해 여성의 피해 경로와 귀환 경로를 지도로 표시해 험난했던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는 증언과 함께 연합군 자료의 포로심문 보고서와 포로심문 상황, 일본군의 전쟁체험기 등을 통해 입증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그동안 보아왔던 지도에 비해 상당히 정확한 동선이라 할 수 있다.

    

 

, 1인칭 시점의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해 읽는 이로 하여금 좀 더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했다.위안부이야기에서는 ‘~ 할머니대신에 피해 여성의 이름을 표기했다. 이는 위안부피해 여성의 이야기가 할머니의 시점에 묶이기 보다는 태어나서 현대까지 시대의 모순 속에서 부침을 겪으면서도 하나의 삶을 일구어내 여성(인간)의 이야기로 전달될 수 있게 위함이다.

 

위안부이야기에서는 16인의 위안부피해자 이야기 뿐 아니라 4건의 주제 중심으로 구성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전쟁 수행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기업에 의해 관리되고 이용당한 기업 위안부피해 여성들과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에서 피해를 증언하고 일본의 가해책임을 물었던 남북한, 중국, 대만, 필리핀 피해 여성 등 4가지로 범주화된 주제 안에서도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위안부피해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또한위안부이야기에는 한국정부에 피해 등록을 하지 않은(못한) 피해 여성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피해를 드러냈으되 그 이전에 작고한 피해자, 중국에 살면서 국적 회복을 포기했거나 국적 회복 중 작고한 피해자, 그리고 뒤늦게 피해를 드러내고 정부등록 과정을 진행하다가 작고한 피해 여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홍강림과 하복향의 이야기와 미국에서 발굴한 사진과 명단의 이름만으로 남아 있는 중국 운남성의 송산의 피해자, 중부 태평양 축섬의 피해자, 버마 미치나의 피해자들이 그러하다. 또한 북한 거주 피해자인 박영심과 윤경애도 남북한이 구분 없던 시대에 식민지 조선 여성으로서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이다.

 

또 피해자로서 50여 년 동안 침묵을 강요받았으나 세상의 편견에 앞에서 피해 사실을 용감하게 알리게 된 결정적 계기, 이후 인권운동에 참여하는 등 활동가들과 치유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넘어 세상까지 위로하려 했던 피해 여성들의 활동을 그렸다.

 

위안부이야기322일 시리즈로 출판되어 시중에 구입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시민 대상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박정애 교수는 이번 사례집을 통해 위안부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동안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할머니들의 증언이 이를 대체했다면 이제는사진과 자료로 보는 일본군 위안부피해 여성 이야기사례집과 같이 자료와 증언집으로 기록해 사료로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구체적 증거를 통해 위안부 실태를 명확히 증명해내는 데도 기여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