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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성노예와 여성인권을 생각한다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42]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일본은 한국인위안부 사건의 죄악을 인정하거나 뉘우치지도 않으며 더불어 세계여성 모두 공존 공생해야 하는 인간이며 인권을 존중해야 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매하고 저급인 ‘상놈’의 나라 일본이 칼자루를 쥐고 휘두르는 꼴이 심히 우려스럽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여성의 정조관념을 윤리도덕의 으뜸으로 교육하던 나라였다.


우리나라가 2차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식민통치를 벗어나는가 싶었다. 그런데, 2차대전의 전범국가도 아닌데 4대강국(미국,영국,소련,중국)에 의해 우리의 국토와 국민이 강제로 분단되고 말았다. 결국 한국동란이 일어났고 1953년 7월 27일에 휴전협정조약을 체결 발효된 바, 외국군은 모두 3개월 이내에 철수하기로 협약했다. 미국군대만 철수약속을 깨트리고 일본이 점거했던 용산을 미군부대기지로 주저앉았으니, 대한민국은 일본의 아가리를 벗어나 미국의 손아귀에 쥐인 꼴이 되었다. 우리나라를 우리가 수호하는 군수통수권조차 없는 비굴한 국가가 되었다.


그 판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우리는 어렸을 때에 뾰족구두를 신고 화장을 짙게 한 여자들이 지나갈 때 ‘양색시, 양공주, 양갈보’라는 용어를 수군대며 힐끔거렸다. 그뿐이 아니라 그녀들이 낳은 혼혈아들을 ‘흰둥이새끼, 껌둥이새끼’라 부르고 ‘애비 없는 호로자식’이라며 멀리하도록 했다. 전북 군산에 별천지 ‘아메리카 타운’을 세우고 원하지도 않은 미군이 주둔하며 저지른 한국여성에 대한 만행이었다.


2차세계대전 중 일본군은 적병에게 죽은 병사보다 굶어죽은 병사가 훨씬 많으며, 이들의 불안과 공포를 없애려고 마약과 소위 성노예를 공급했다. 수십만 여성(일본, 한국, 중국, 동남아, 일부 유럽의 여성)과 미성년자까지도 ‘천황의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조달한 것이다.



전시위안부 문제는 여성인권문제에 있어서 중죄임을, 일본은 여전히 인식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동란=6.25사변 때 한국군은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전력이 있다. 또 소위 양키(미군)들에게 성노예가 된 양색시 문제나 월남전쟁 때 파월한국군과 미국군에게 성매매 또는 성폭행 당한 베트남여성피해자들에게 미국과 한국은 어떤 속죄를 했는가? 대학시절에 용산미군기지를 지나갈 적마다 분노와 수치를 느낀 적이 한두 번이었던가! 대한민국의 꽃 같은 친구들은 국권과 인권을 논하며 개탄했다.  


미국 군인을 상대하다가 성병에 걸린 여성들은 몽키하우스(Monkey House)라는 시설에 격리하고, 그들은 고통 속에서 갑자기 죽어가곤 했다. 그 때 미군의 약 70%가 성병감염자라고 했다.


어릴 적부터 군산에서 ‘아메리카 타운’의 짙은 화장에 요란스런 옷으로 단장한 여자들과 흑인병사가 팔짱을 끼고 활보하는 모습을 나는 숱하게 목격했다. 우리가 보기에 무섭게 생기거나 못생긴 백인미군에게 매달려 다니는 환양녀를 더러 곁눈질하기도 했다. 박정희 정부가 만든, 미군 매매춘을 위한 신도시였고 기지촌에서 흘러나온 달러수입은 960만 달러에 달했단다.
 
제발 읽어보시라, 여성들이여! 어찌 생각하시는가?


이런 식견과 행위로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이 바글대는 땅에서, 사죄하고 용서를 빌 줄 모르는 남성들이 판치는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인가? 우리 세대는 먹구름 속에서 어찌어찌 용케 견뎌왔다 해도, 이러한 꼴을 본 젊은 여성들이 후손자식을 생산하는 어머니가 되고 싶겠는가? 여성의 인권과, 출산하여 양육해야 하는 어머니여성의 인권부터 바르게 인식시켜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