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관동의 왕버들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높이가 10.2m, 뿌리부분 둘레는 7.14m, 가슴둘레는 6.5m에 달합니다. 원래는 굵게 자란 나무였지만, 벌집을 꺼내기 위해 서쪽 가지를 자른 뒤, 자른 쪽이 썩어 들어가 지금은 대부분 죽은 상태지요. 그런데 가까운 곳에는 지름이 1m 정도 되는 오래된 소나무가 있는데 이 왕버들과 옆의 소나무에는 애틋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한 총각이 마을 처녀와 결혼하려고 처녀의 아버지 대신 군대에 갔는데 그 총각이 끝내 돌아오지 않았지요. 그러자 처녀는 왕버들에 목을 매었는데 그 곁에서 소나무가 자라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나무는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서낭나무로 믿어 해마다 음력 정월 14일에 나무 아래에서 마을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재미난 것은 이 제사 때 쓴 종이로 글씨를 쓰면 명필이 된다는 말이 있어 제사가 끝나면 서로 다투어 종이를 가져갔다고 하지요. 청송 관동의 왕버들은 전설이 배어있는 오래된 나무로 문화적ㆍ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값어치로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