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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날더러 어쩌라고 진달래는 저리 피는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8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날더러 어찌하라고 / 난 어찌하라고 / 진달래는 저렇게 / 연분홍으로 확 피어나는가라고 조병화 시인은 진달래를 노래합니다. 그런가 하면 그대 이 봄 다 지도록 / 오지 않는 이 / 기다리다 못내 기다리다 / 그대 오실 길 끝에 서서 / 눈시울 붉게 물들이며 / 뚝뚝 떨군 눈물꽃 / 그 수줍음 붉던 사랑하고 박남준 시인은 눈물꽃을 떨어뜨립니다. 또 김소월 시인은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 뿌리오리다라며 조용히 가슴을 칩니다.


 

, 이제 바야흐로 흐드러지게 피어 꽃보라를 일으키고 꽃멀미에 취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온 산하를 뒤덮은 꽃천지 속에서도 두견새가 피를 토한 자국에서 꽃이 피었다고 하여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하는 진달래는 우리 겨레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꽃입니다. 가난하던 시절에는 진달래가 필 즈음이면 대체로 먹을 양식이 떨어질 때지요. 그래서 굶주린 아이들은 진달래꽃을 따먹으며 허기를 달래야 했고 그 탓에 진짜 꽃이란 의미로 참꽃이라고 란 이름으로도 불렸습니다.

 

4월이 되면 온나라가 벛꽃축제로 들썩이지만 이는 일본 사람들의 하나미(花見, 벚꽃구경)를 들여온 것에 다름 아니고 실제 우리 겨레는 봄이 되면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고, 진달래술 곧 두견주를 마시며 잔치를 했지요. 이제 오는 330일이면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를 시작으로 거제도 대금산 진달래축제, 밀양 종남산진달래축제, 창원 천주산진달래축제, 완주 모악산진달래화전축제, 대구 달성 비슬산참꽃축제, 부여 옥녀봉진달래축제, 당진 면천진달래축제, 부천 원미산 진달래축제를 거쳐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까지 수많은 진달래 잔치가 벌어집니다.

 

참고로 꽃 모습이 비슷한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를 보면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은 나중에 나오지만 철쭉은 꽃과 잎이 같이 나옵니다. 꽃이 피는 시기도 진달래가 먼저지요. 또 진달래는 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자라는데 키가 2~3미터 정도이나 철쭉은 응달에서 자라며 키가 3~5미터 정도로 큽니다. 여기에 진달래, 철쭉과 닮은 영산홍도 있는데 영산홍은 철쭉 종류로 조선 세종 때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합니다. 영산홍은 진달래나 철쭉에 견주어 빛깔이 짙고 화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