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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봄의 향연을 오카리나로 선사하는 호수공원 천사들

'고양소리새 오카리나 앙상블' 일산 호수공원서 매달 음악 봉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던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  -박목월 시-


미세먼지로 한동안 멈췄던 산책을 어제 오랫만에 다시 시작했다. 어여쁜  연두빛 싹을 틔우는 버드나무와 목련꽃 몽우리가 고운 호수공원을 걸었다. 그렇잖아도 박목월 시인의 '사월의 노래' 를 흥얼거리던 참이었는데 어디선가 고운 선율이 울려퍼진다. 뭐지 싶어 고개를 둘러보다  시선이 멈추었다.







기자의 앞에 아름다운 중년의 여성들이 오카리나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 나 혼자 관객이 되어 아름다운 선율에 젖어본다. 관객이 뭐 대수랴 싶다.


"한달에 한번 마지막 목요일에 호수공원에 나와 오카리나로 음악을 선사합니다. 요즘은 아무래도 봄이니까 봄과 관련된 곡을 주로 들려주지만 레파토리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고양소리새 오카리나 앙상블 회원인 전선희 씨는  막간을 이용해 오카리나 봉사를 묻는 기자에게 그렇게 답했다.



"저희들은 호수공원 말고도 요양원에도 한달에 두번씩 음악봉사를 다니고 있고요. 언제, 어디건 우리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달려갑니다" 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모처럼 미세먼지도 걷힌 청명한  오후, 호수공원에 울려퍼지는 오카리나의 부드러운 선율이 마치 봄을 부르는 천사들의 날개갯짓 같아  고와 보였다. 자신도  즐겁고 남도 즐겁게 하는 '고양소리새 오카리나 앙상블' 회원 들께 뜨거운 손뼉을 쳐주고 싶다. 


 '고양소리새 오카리나 앙상블' 은 오카리나를 사랑하는 회원 8명이 2012년부터 모여 음악을 통한 소통과 행복한 삶을 꿈꾸며 지내는 순수한 오카리나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