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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의 으뜸 의결기관인 비변사 기록 《비변사등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8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가면 국보 제152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이 있습니다. 조선중기 이래 국정의 핵심 업무를 담당했던 으뜸 의결기관인 비변사(備邊司)에서 날마다 업무 내용을 기록한 필사본 책입니다. 비변사의 줄임말이 비국(備局)’이었기 때문에 비국등록(備局謄錄)이라고도 하지요. 임진왜란 이전의 비변사등록은 모두 불탔고, 현재는 1617(광해군 9)부터 1892(고종 29)까지 276년간의 기록 273책이 남아 있습니다. 등록은 11책으로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사건이 많을 때에는 2책 또는 3책으로 나누어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비변사는 군사와 관련된 중요 업무를 의논해 결정하던 회의 기구였는데 임진왜란을 계기로 확대, 강화되어 국방외교는 물론 국정 전반에 관한 문제를 결정하는 최고의 국정 의결기관으로 바뀌었지요. 비변사등록은 비변사에서 회의가 있을 때마다 낭청(郎廳, 조선 후기 비변사 등의 실무담당 종6품 관직)이 입회해서 날마다 회의 상황과 그 의결 상황을 직접 기록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원본은 낭청이 직접 붓으로 쓴 필사본 단 한 질뿐입니다.

 

비변사등록은 조선후기 국정 전반에 대한 기본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어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일성록(日省錄)등과 함께 조선왕조실록을 펴내는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었습니다. 조선후기 사회·경제적 변화의 양상을 추적할 수 있는 내용들이 충실히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사료적 가치는 조선왕조실록보다도 더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