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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낮것상을 들라하라!, 경복궁서 즐기는 왕가 별식

경복궁 생과방 운영 / 4월 4일부터 11월까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연인,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뜨거운 장소로 떠오르는 궁궐. 요즘 가성비가 좋다는 다양한 장소가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 전통문화의 소중함 그리고 멋과 아름다움을 자발적으로 알리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 궁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44일부터 1130일까지 약 8달 동안 경복궁 소주방 권역 내 전각인 생물방에서 경복궁 생과방 운영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생과방의 프로그램은 서울의 4대 궁궐에서 진행되는 행사들 중 유일무이하게 궁궐의 다소반과(디저트)를 맛보며 문화행사를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경복궁 생물방 그리고 다소반과

 

생물방(生物房) 혹은 생것방이라고도 불린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가의 별식을 만들던 전각을 일컫는다. 생과방에서 만든 별식은 평상시의 조석(朝夕)수라 이외의 낮것상(점심과 저녁 사이의 간단하게 차리는 장국상 또는 다과상)을 올릴 때 자주 등장하는데 대부분이 지금의 후식(디저트)으로 구분되는 떡류, 생과, 숙실과, 조과, 차 등이다.

 

정조 19(1795)원행을묘정리의궤(圓行乙卯整理儀軌)는 궁중의 일상식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의궤인데,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맞아 열린 8일 동안의 잔치에 나온 음식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당시를 유추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된다. 기록에서는 현재의 다과상을 다소반과로 기록하고 올리는 때에 따라 조다(早茶), 주다(晝茶), 만다(晩茶), 야다(夜茶)로 구분하였는데, 가장 많은 종류의 병과(6~9)가 낮것상이 올라가는 조다(早茶), 주다(晝茶) 때라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왕조 500년의 특별하고 건강한 디저트

 

본 프로그램은 조선왕조실록, 원행을묘정리의궤등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구성되었다. 10시에서 5시 사이 낮것상을 올리는 때에 맞추어 실제 궁중에서 먹었던 약차와 병과 차림을 주로 선보인다. 선조의 원기 부족과 허열을 치료하기 위하여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만든 차인 생맥차, 영조가 승하하기 직전 꺼져가는 온기를 되살리기 위해서 마시던 계피와 생강으로 달인 차인 강계차, 평소 습진과 눈병의 재발로 몸이 약했던 현종의 기를 보하기 위해 황기와 인삼으로 만든 황기인삼차 등 6종의 궁중약차가 그것이다.


 

또한 원행을묘정리의궤속 진찬연에 올랐던 각색증병(여러 고명을 올린 시루떡), 조란(대추살만 곱게 다져 꿀과 계핏가루를 섞어 조린 한과), 정과(과일, 생강, 연근 등을 꿀이나 설탕에 쟁이거나 조려서 만든 과자), 다식, 강정 등 병과 종류를 바탕으로 하여 궁중병과를 구성하되, 계절 변화에 따른 식재료의 특성을 반영해 시기별로 다채로운 병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양한 행사와 함께할 특별한 체험기회

 

관람객들에게 문화유산 향유기회를 제공하고자 상시로 운영되는 궁중약차, 전통약차 체험의 경우 간단한 다과도 함께 제공하여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또한 상시체험 운영과 더불어 특정기간, 현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특별한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4 ~ 6, 8 ~ 10월 금, , 일에는 하루 세 번(14, 15, 16) 규합총서(閨閤叢書), 조선요리제법등 기록을 토대로 궁중병과인 율란(밤을 삶아 으깨어 설탕이나 꿀에 조려 다시 밤의 형태로 빚은 한과), 쑥구리 단자(쑥을 주재료로 하여 만든 떡의 일종)를 만들고 시식하는 체험과 배첩(서화나 자수를 족자, 액자, 병풍, 서첩 따위로 꾸미는 일) 배우기, 팔각과반(과실 따위를 담는 팔각으로 된 쟁반) 만들기 등의 전통문화체험을 무료로 운영한다. 이외에도 4~5월과 9월에는 차와 다과를 즐기는 동안 국악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생과방 궁중음악회를 진행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기억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예약 없이 생과방을 이용할 수 있다. 기간 내 상시로 운영되는 체험의 경우 유료로 진행되며(약차 체험 5,000/ 전통한과 10,000/ 궁중병과 20,000), 특별 기간 운영되는 체험은(궁중병과 체험, 전통문화 체험) 무료이나 생과방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해야 하며(매 회당 최대 15), 국악공연 관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 참고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의집 마케팅기획팀(02-2270-1124)으로 전화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