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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봄빛을 탐하는 나비와 그림으로 피어난 꽃

국립중앙박물관이 4월을 맞아 서화 새롭게 선보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상설전시관 서화실 정기 교체전시에 세 편의 전시 꾸러미를 선보인다.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 내 명품실과 두 곳의 주제전시실에서 410일과 424일부터 순차적으로 소주제 전시의 문을 연다.

 

고운 나비 쌍쌍이 봄빛을 탐하고’(명품실, 2018.4.10.~2018.8.5.)

 

 

봄을 맞이하여 조희룡(趙熙龍, 1789~1866)과 남계우(南啓宇, 1811~1888)의 나비 그림을 한자리에 모았다. 동아시아에서는 복된 의미를 담아 꽃과 나비를 함께 그렸다. 나비를 뜻하는 한자 (, dié)’80세 노인을 뜻하는 (, dié)’과 중국어 발음이 같아 장수를 축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에서는 19세기에 나비 그림이 크게 유행하였다. 조희룡의 <나비>(접수472)와 남계우의 <꽃과 나비>(덕수719)는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도시적 감각을 뽐낸다. 금박 조각이 빛나는 종이 위에서 글씨와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서화의 진면목을 두 사람의 작품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림으로 피어난 꽃’(주제전시실1, 2018.4.10.~2018.8.5.)


 







꽃을 그린 조선시대 화조화가 한자리에서 아름다움을 다툰다
. 예로부터 사람들은 꽃을 가꾸고 그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그려 늘 곁에 두고자 했다. 꽃 그림에는 다양한 상징이 담겨있다. 부귀의 꽃 모란, 고고한 선비의 벗 매화, 이상향의 상징 복사꽃에 이르기까지 꽃이 지닌 저마다의 의미가 화조화 속에서 빛난다. 섬세한 채색이 돋보이는 신명연(申命衍, 1809~1886)<화훼도>에서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의 호방한 <화조영모도> 병풍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꽃 그림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규방가사 <꽃노래>에는 꽃에 빗댄 인간사가 긴 호흡으로 펼쳐진다.

 

고사인물화-옛 성현에게 배우다’(주제전시실2, 2018.4.24.~2018.8.12.)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소장 고사인물화 조사의 성과를 반영하여 그 첫 번째로 역사인물들의 교훈적인 일화를 다룬 감계화(鑑戒畫)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화가들은 중국과 한국 역사 속 성군과 성현의 고사를 그림으로 옮겼다. 삶을 바쳐 충의를 관철한 역사인물도 그림으로 널리 그려졌다.

 

 





이번 전시에는
<고석성왕치정도><대우치수도> 등의 고사인물화가 처음 전시된다. 조속(趙涑, 1595~1668)<금궤도>를 비롯해 임금이 감상하고 글을 남긴 작품들도 전시할 예정이다. 조선의 임금과 선비들이 그림으로 곁에 두었던 옛 성현의 가르침을 오늘의 시각으로 음미해 볼 수 있다.

 

이번 서화실 정기 교체전시는 2018년 첫 교체전시로서 계절에 어울리는 주제 및 소장품 조사연구 성과를 반영한 주제로 구성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한국 서화에서 다양한 주제를 발굴하여 교체전시를 통해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새롭게 교체된 서화실 전시가 관람객 여러분의 값진 시간을 뜻깊고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