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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재일동포가 지켜낸 일본의 한국절, 법현스님 주지 취임

일본 나가노 금강사, 4월 8일 진산식 봉행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998년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일본 나가노 지역은 일본에서도 천혜의 자연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손꼽힌다. 또한 맑은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물은 일본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곳으로 이곳에 한국절 금강사(金剛寺, 곤고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금강사 대웅전에서 지난 48일 오전 10시에 신임 주지 법현(法顯, 전 태고종 총무원 부원장)스님의 진산식(주지 취임)이 봉행되었다.



 












나가노 금강사는 재일동포들의 피땀으로 1977년 어렵게 마련한 절이지만 점차 신도들이 줄어들면서 한때는 절이 경매에 넘어갈 운명에 처한 것을 정정순 보살(91) 등 재일동포들이 사재를 털어 절을 다시 살려 이 날 신임 주지로 법현스님을 추대한 것이다.


 

음력을 쓰지 않는 일본에서 불기 2562년 사월 초파일 행사를 겸한 이날 주지 취임식에는 한국에서 태고종 중진 승려들의 모임인 보현도량의 회원스님, 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사찰최고위과정 동문회원, 여러 종단 스님 등 40여명의 스님과 일본 국가 사찰인 나가노 젠코지(善光寺) 현증원 주지 후쿠시마 스님, 고야산의 무송스님을 비롯하여 정정순 신도회장, 문해룡 대표역원 등 재일동포 불자 등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하마터면 일본인 손에 넘어갈 뻔한 금강사를  애국심으로 지켜낸 정정순 보살(91)은 인사말에서 ‘저명한 법현스님께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나가노 금강사에까지 오셔서 불자들을 지도해주시고, 20176월부터 매달 한차례 씩 금강사에 상주하시면서 새벽예불과, 사시공양, 저녁예불을 거르지 않고 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법현 스님의 지도로 나가노 금강사가 재일동포들의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기자는 이번 나가노 주지 취임식에 참석하여 재일동포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살려낸 한국절 금강사에 대해 취재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금강사 신임 주지인 법현스님과 전화 대담을 통해 금강사 주지 취임과 앞으로의 소신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울러 현지에서 주지 취임식과 관련된 사진을 받았다. 앞으로 법현스님은 한국의 열린선원과 일본 나가노 금강사를 오가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부처님 법을 전법(傳法)할 예정이다

.

 

온천에서 치유하는 따뜻한 한국절로 거듭나게 할 터

[대담] 일본 나가노 금강사 신임주지 법현스님

 

- 이번에 금강사의 주지로 취임했는데 어떤 인연이 있는가요?

 

저의 은사스님이 이곳에 계셨던 관계로 이 절과는 20여 년의 인연이 있습니다. 하지만 은사스님이 건강이 안 좋아서 절 운영이 어렵게 되자 신도회장인 정정순 보살(91)께서 금강사 주지로 와 주길 여러 번 권유했지만 한국의 전법 포교 등으로 바빠 별 관심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2017) 신도회장을 직접 만나보니 자신이 나이도 많고 불심은 없어도 애국심으로 지켜온 금강사에 제가 주지로 승낙을 안 해주면 이 절이 일본사람에게 넘어간다는 말을 듣고 주지로 취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2017년 부처님 오신 날은 신도가 8명밖에 오지 않을 정도로 낙후된 상황이었지만 91살 노보살의 간곡한 청원에 한국의 정통불교를 심겠다는 각오로 주지 승낙을 한 것입니다.”

 

 

- 일본 속의 한국절 금강사가 자리한 곳은 어떤 곳인가요?

 

한국절 금강사가 자리한 나가노는 1998년 일본의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전 세계로 생중계된 타종식이 있었던 젠코지(善光寺)가 이웃해 있습니다. 젠코지는 백제성왕 때 전한 아미타삼존불을 비불(祕佛)로 모신 곳으로 고대한국과도 밀접한 곳입니다.

 

또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들이 징병과 징용으로 많이 끌려온 곳인데 억울한 영혼들을 위로하고 그 후손들과 재일동포들의 소원성취를 위해 한국인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자 재일동포들이 뜻을 모아 세운 절입니다. 한때 수많은 신도가 있었으나 점차 신도들이 줄어들게 되자 재정악화로 경매에 넘어가기 일보 직전에 정정순 보살(현재 91) 등이 사재를 털어 일본인들에게 절이 넘어가지 않도록 지켜온 일본 속의 의미있는 한국절입니다.“


- 이번 주지 취임식 때 함께 한 한일 두 나라의 참석자들을 소개해주십시오.

 

일본의 최대 고찰인 나가노 젠코지(善光寺) 주지인 후쿠시마 스님이 직접 오셔서 축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원융종 총무원장 진호스님, 태고종 부원장 성오스님 등 스님 50여 명과 고려다도 명인 신아자 씨, 금강사 신도회장 정정순 씨, 금강사 대표역원 문해룡 씨 등 한일 양국 스님과 불자 등 140명이 참석하여 진산식(주지 취임식), 봉축관불법회, 역대주지 스님의 다례와 불자조상 합동천도, 봉축 관등 행진 등을 함께했습니다.”

 

- 앞으로 나가노의 한국절 금강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요?

 

이곳 나가노 금강사는 인도, 중국, 한국, 일본으로 이어진 진리의 법등이 꺼지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전법교화에 힘쓰겠습니다. 일본의 불교는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서기 어렵지만 우리 금강사는 천혜의 청정지역인 나가노에서 불교신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기도도량으로 자리 잡게 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신도든 아니든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절문을 활짝 열어 놓겠습니다. 누구든지 와서 한국음식을 먹고, 또한 금강사에 딸린 콸콸 솟는 온천에서 치유할 수 있는 일본속의 따스하고 정감 가는 한국절로 거듭나게 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금강사가 한일불교 교류의 중심축으로 자리잡도록 힘쓰겠습니다.”





<무상(無相) 법현(法顯)스님은 누구인가?>

 

이번에 나가노 금강사 주지 소임을 맡은 법현스님은 현재, 한국 서울의 열린선원 원장도 맡고 있다. 태고종에서는 총무교무사회부장을, 교류협력범불교에서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과 상임이사를 역임했으며, 범종교에서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종교간 대화위원장도 맡았다. 선을 중심으로 수행, 교화를 하고 있지만 동국대학에서 응용불교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한 학승이다.

 

범불교, 범종교 교류에 적극적이며 시민사회활동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경실련, 민주평통, 환경연대, 인권위원회, 협치위원회, 생명윤리, 4차산업과 윤리 민관협의체, 31운동백주년기념행사추진위원회 등 여러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기독교대학인 성공회대학에서 스님과 함께하는 채플이라는 강좌를 진행하고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의 초빙연구원이기도하다.








<연기설의 입장에서 본 불안정성(엔트로피 증가) 원리 연구>, <틀림에서 맞음으로 회통하는 불교생태사상>, <불교의 관점에서 본 원자력과 생명, 그리고 평화> 등 수많은 논문과 놀이놀이놀이, 부루나의 노래,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그래도, 가끔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