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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밀양 만어사 미륵바위와 너덜바위 어산불영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밀양에 있는  만어사는 그 역사가 멀고 먼 2000 창건설화를 간직한 절이다. 만어사는  창건설화가 2가지로 전하는데, 그 첫째로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것으로 김수로왕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 기록되어 있다.


먼저 삼국유사의 기록을 보면, 가락국의 김수로왕 때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살고 있던 독룡(毒龍)과 이산에 살았던 나찰녀(羅刹女)가 서로 사귀면서 뇌우와 우박을 일으켜 4년동안 오곡의 결실을 맺지 못하게 방해하였다. 이에 수로왕은 백성들의 원성을 해결하고자 주술로써 이를 금하려 하였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수로왕은 기도로 인도 부처님의 도움을 청하기로 하였다. 기도 끝에 부처님이 수로왕의 뜻을 알고 여섯 비구와 1만의 하늘사람을 데리고 와서 독룡과 나찰려를 항복시켰다. 그리고 이들에게 가르침을 내려 교화시켜 그동안의 재앙을 물리쳤다고 한다. 이에 수로왕은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곳에 만어사라는 절을 지었다고 한다.


한편 도 하나의 창건설화는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 있는데 이에 따르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목숨연장을 위하여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척산의 신통한 스님을 찾아가 새로 살곳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스님은 용왕의 아들에게 손으로 가르키며 이길로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이 있는 곳이라며, 갈길을 일러 주었다.


왕자는 스님의 길 안내대로 가는데 왕자의 뒤로 수많은 고기떼가 뒤를 따랐다고 한다. 그리하여 왕자는 이곳 만어사에 이르러 길을 멈추었다.  그뒤 왕자는 큰 미륵돌로 바뀌었고 수많은 물고기들은 크고 작은 돌로 변해버렸다.  이렇게 바위가 된 왕자는 미륵으로 숭상하며, 바위를 보호할 전각을 짓고 미륵전이라 부르게 되었다. 미륵전 앞의 너덜바위는 물고기 들의 화신이라는 것이다.


현재 미륵전 안에는 5m 정도의 높이로 큰 바위가 있는데, 이를 용왕의 아들이 변하여 된 미륵바위라고 하며, 이 미륵바위는  영험이 큰 바위로 널리 알려져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미륵전 아래에는 수없이 많은 돌들이 첩첩이 쌓여있는데, 이를 어산불영 또는 만어석이라 부른다. 만어석은 두드리면 종처럼 맑은 쇳소리가  나기 때문에 종(鐘)석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만어사는 밀양의 작은 절이지만, 물고기 용왕과 관련된 신비한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한 번은 꼭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절이다. 지금 만어사 어산불영 너덜바위 주변에는 연분홍 진달래가 한 가득 피어 절을 찾는 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짓게하고 있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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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