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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모란꽃 무늬가 시원한 “청자 상감모란문 항아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0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모란꽃 무늬가 상감으로 새겨진 국보 제98청자 상감모란문 항아리가 있습니다. 항아리의 크기는 높이 20.1, 아가리지름 20.7, 밑지름 14.8입니다. 이 항아리의 모양은 넓게 벌어진 입과 단단하게 부풀려진 몸체, 낮은 굽을 가지고 있으며, 몸통의 양옆에 수평으로 사자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시골 가정에서 흔히 쓰는 물동이를 작게 만든 것과 거의 같은 모양입니다. 몸체에는 앞뒤로 큼직한 모란이 하나씩 새겨져 있지요.


 

여기서 항아리 이름 가운데 상감(象嵌)’이란 도자기 바탕에 무늬를 파낸 다음 다른 흙으로 채워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상감 청자들의 무늬를 보면 선으로 된 상감이 널리 쓰이지만, 이 항아리에서처럼 넓은 면을 상감한 것은 극히 드뭅니다. 이 항아리는 흑백 상감으로 새긴 모란무늬가 크고 시원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꽃은 흰색으로 잎은 검정색으로 상감하였고, 꽃을 중심으로 잎을 좌우상하로 대칭되게 배열하였지요.

 

유약은 맑은 녹색이 감도는 회청색으로 매우 얇고 고르게 칠해져 있는데 유약의 느낌이나 항아리의 형태로 보아 12세기 무렵 곧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보이는 이 항아리는 상감 기법의 높은 품격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항아리는 개성 부근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요에서 구워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