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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0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0-냄새, 속, 먹이, 갈무리하다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82, 8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2쪽 첫째 줄에 ‘냄새’가 보입니다. ‘내’, ‘내음’을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쓴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내음+새’가 줄어서 ‘냄새’가 된 것으로 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향기’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꽃향기‘도 ’꽃내음‘으로 써 버릇하면 곧 눈과 귀에 곧 익을 것입니다.

 

 

 

일곱째 줄에 ‘속’이 있습니다. 개미 집 ‘내부’라고 하지 않고 ‘속’이라는 쉬운 말을 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미 집 속은 어떻게 되었으며, 그 속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 있을까? 개미집을 파고 그 속을 살펴보자”는 두 월(문장)이 모두 쉽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것입니다.

 

 

 

 

83족 둘째 줄에 ‘먹이’와 ‘갈무리하다’가 보입니다. 개미를 다루는 다른 책이나 글에는 ‘식량’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여기는 ‘먹이’를 썼습니다. 그리고 ‘저장하다’가 아닌 ‘갈무리하다’는 토박이말을 쓰고 있습니다. 그 아래 나오는 일개미, 숫개미(수캐미)도 반갑고, ‘먹이 나르는 개미’, ‘집 지키는 개미’, ‘새끼 기르는 개비’라는 풀이도 아이들한테 맞춘 쉬운 풀이라서 저는 반갑기만 합니다.

 

 

 

배움책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낱말을 골라 쓰느냐에 따라 배우는 아이들의 배움이 쉬워질 수도 있고 어려워 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가장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어른들이 마음을 써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4351해 들여름달 이틀 삿날(2018년 5월 2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