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내일은 “입하”, 이팝꽃이 쌀밥으로 보이는 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1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일곱째 “입하(立夏)”입니다. 입하는 '여름(夏)에 든다(入)'는 뜻으로 푸르름이 온통 뫼(산)와 가람(강)을 뒤덮어 여름이 다가옴을 알리는 절기지요. 입하는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량(麥凉), 맥추(麥秋)라고도 하며, ‘초여름’이란 뜻으로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라고도 부릅니다. 이맘때는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좀 더 바빠지며, 시절음식으로 쑥버무리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입하에 산과 들에 가보면 하얗고 탐스런 이팝나무를 봅니다. 이팝나무란 이름은 입하 무렵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또 이밥은 하얀 쌀밥을 뜻하는데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정전제(井田制)'를 시행하여 일반 백성들도 쌀밥을 먹게 되었고, 그래서 백성들이 이 쌀밥을 '이성계가 준 밥'이란 뜻으로 '이밥'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변하여 이팝나무가 되었다고도 하지요. 실제 흐드러진 이팝꽃을 보면 마치 쌀밥(이밥)을 고봉으로 담아 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6호), 고창 중산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183호), 광양읍수와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5호),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 무리(천연기념물 제214호),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4호), 김해 신천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185호), 김해 천곡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07호) 따위가 그것이지요. 나이가 250살에서 600살까지 된 천연기념물 이팝나무가 있는 마을 사람들은 이팝꽃을 농사와 관련 지었는데 꽃이 많이 피면 풍년, 적게 피면 흉년이라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