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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어제 핀 꽃, 오늘 바람에 지는구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12]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바람에 그 꽃이 지는구나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애달프다, 한철 봄이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비바람 속에 왔다 가누나“

 

 

이는 조선 중기의 학자이며 문장가인 운곡(雲谷) 송한필(宋翰弼)의 “우음(偶吟)” 곧 “우연히 읊은 시”란 제목으로, 인간의 무상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사람은 청춘 시절이 있기도 하며,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람에 꽃이 지듯 잠시 왔다가 가는 봄처럼 허무하게 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과 들에는 온갖 꽃이 흐드러졌지만 이제 꽃보라 날려 봄기운이 멀어져만 갑니다.

 

송한필 그는 형 송익필과 함께 선조 때의 성리학자ㆍ문장가로 이름이 있었습니다. 율곡 이이는 성리학을 토론할 만한 사람은 익필 형제뿐이라고 할 정도였지요. 하지만 송한필은 서얼이어서 신분상의 제약을 크게 받다가 아버지 때부터 겨우 양민 노릇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인생무상을 노래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꽃이 피어도, 져도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