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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우치쟈쿠쵸 스님, “하느님도 부처도 없다”

[맛있는 일본이야기 44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 돈을 취하는 종교는 가짜, 하느님도 부처도 없다” 등등 숱한 명언(?)을 남기고 있는 비구니 세토우치쟈쿠쵸 (瀬戸内寂聴, 1922~) 스님이 5월 15일 96살 생일을 맞았다. 특히 자신이 불교 승려 이면서 “이제 하느님도 부처도 없다”고 한 말은 2015년 93살 때 담낭 수술을 마치고 통증이 가시지 않자 한 언론과의 대담에서 한 말이다.

 

쟈쿠쵸 스님은 과거 혼인하여 딸 하나를 둔 상태에서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한 뒤, 오랫동안 자신의 이야기 등을 소재로 소설을 집필하며 살았다. 원래는 수녀가 되고 싶었으나 혼인했던 탓으로 수녀의 길이 막히자 이번에는 승려의 길을 걷으려 했다.

 

 

그러나 그 어떤 절에서도 승려의 길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1973년, 51살 때 중존사(中尊寺)에서 받아줘 천태종 승려가 되었다. 이후 쟈쿠쵸 스님은 화장을 하고 술과 고기를 먹 등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그 어느 것에도 구애됨이 없는 생활을 거침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1974년부터 교토의 사가노(嵯峨野) 지방에 자기 이름을 딴 쟈쿠쵸암(寂聴庵)을 짓고 교화와 인생상담, 집필, 방송 출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 스님이 올해 96살이란다. 나는 쟈쿠스님을 말할 때면 법륜스님이 떠오른다. 법륜스님이 즉문즉설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고민을 덜어주고 있는 것처럼 쟈쿠스님도 ‘인생생담’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쟈쿠스님을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까닭은 언제나 격의 없이 활짝 웃으며 대하는 모습이 마치 어머니 같은 인자함을 연상하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