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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1-터, 살림, 여남은, 몸건사, 물기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1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84, 8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4쪽 둘째 줄에 ‘뱃통’이 보입니다. 요즘 말모이(사전)에는 ‘배통’으로 나오고 뜻풀이도 ‘’배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풀이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말을 쓸 수 있겠나 싶습니다.’복부‘라고 하지 않은 것은 옛날 배움책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여섯째 줄에 ‘땅으로 내려와 새 터를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아래 줄에 ‘새 살림’이라는 말도 보입니다. 요즘 베움책이라면 ‘신혼’ 또는 ‘신혼집’이라는 말을 쓰기 쉬웠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 터’, ‘새 살림’이 반갑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여덟째 줄에 ‘여나문’이 있습니다. 요즘 말모이에는 ‘여남은’으로 나옵니다. ‘십 여 개’가 아니라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열한째 줄에 ‘고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열셋째 줄에 ’몸건사‘가 보입니다. 이 말은 ’몸을 건사하다‘는 뜻으로 ’건사하다‘는 토박이말이 들어간 말입니다. ’건사하다‘는 ’제게 딸린 것을 잘 보살피고 돌보다‘는 뜻을 가진 말이랍니다. 그래서 ’몸건사‘라는 말은 요즘 만나기는 어려운 말이지만 써도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85쪽 열일곱째 줄에는 ‘물기’가 나옵니다. ‘물다’의 ‘물’에 ‘기’를 더한 말인데 ‘풀기’, ‘돌기, ’읽기‘, ’듣기‘, ’말하기‘와 같이 말을 만드는 힘이 센 말이기 때문에 더욱 마음을 써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 배움을 돕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이런 토박이말, 그리고 짜임새를 잘 알고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새로운 말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나라가 하나 될 수 있는 길을 여는 데 토박이말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 갈배움에 여러분의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4351해 들여름달 열엿새 삿날(2018년 5월15일 수요일)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