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은 2017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증 받아 광주박물관으로 이관된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粉靑沙器 象嵌 ‘景泰5年銘’ 李先齊墓誌)>가 보물로 지정 예고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5월 24일(목) 낮 3시부터 특강을 한다.
15세기 집현전 학사를 지낸 이선제(1390-1453)는 광주시내 중심부의 도로를 그의 호를 따 필문대로로 지정하는 등 광주의 대표적인 인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특강은 묘지 환수에 힘을 보탠 양맹준 전 부산시립박물관장이 <이선제 묘지 밀반출 방지에서부터 환수 및 기증과 보물 지정 예고까지>라는 주제로 밀반출과 환수 과정을 회고하고, 광주교육대학교 김덕진 교수가 <필문 이선제와 호남 사림>이라는 주제로 이선제가 누구이고 그의 영향은 무엇이었는가를 밝힐 예정이다.
묘지에는 이선제의 생몰년 및 행적, 가계 관련 내용을 담은 모두 248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묘지의 앞면, 옆면, 뒷면 세 면은 글자를 오목새김(음각)으로 새기고 백상감토를 발라 긁어낸 후 마감하는 상감기법으로 표현했다. 이 묘지는 이선제의 생몰년과 제작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고, 15세기 중반 제작된 분청사기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희소성 있는 ‘위패’ 형태라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보물로 지정 예고되었다.
한편,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이선제 묘지와 더불어 지금까지 박물관이 기증 받은 문화재 중 묘지를 모아 특별전 <기증 묘지전>을 2018년 9월에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