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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경남 의령군 유곡리에서 지배자급 가야 고분군 확인

구덩식 돌덧널무덤으로, 길이 820cm, 너비 100~120cm 정도의 매우 좁고 긴 모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재)경남발전연구원(원장 송부용)이 조사하고 있는 의령 유곡리 고분군이 의령지역 가장 큰 규모의 가야 지배자급 무덤으로 확인되었다. 의령 유곡리 고분군은 경남 의령군과 창녕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낙동강의 서쪽 언덕 꼭대기를 따라 자리해있는데, 대략 23여 기 정도로 의령군 내 고분군 가운데서는 가장 큰크기의 가야 고분군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학술 가치를 밝히기 위한 학술조사사업의 하나로 지난 4월부터 이곳에서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를 통해 발굴하고 있는데, 의령 유곡리 고분군을 대상으로는 첫 발굴조사이다. 이번에 조사한 의령 유곡리 2호분은 고분무리의 꼭대기(해발 130m)에 있으며 크기는 봉분(封墳, 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만든 무덤) 지름 약 15m, 무덤방 길이 8m로 밝혀져 가야 지배자급 무덤의 규모로 보고 있다.

 

무덤방은 반지상식(半地上式)의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 竪穴式石槨墓)으로, 길이 820cm, 너비 100~120cm 정도의 매우 좁고 긴 모양인데, 편평하게 돋아 올린 묘역의 가운데를 좁고 길게 판 후에 사방에 네모나게 다듬은 돌을 10단 정도 쌓아서 만들었으며 무덤방을 덮은 뚜껑 돌은 길이가 2m 정도였다.

 

 

 

 

 

봉분은 먼저 묘역의 가장자리를 깎아 내거나 흙을 쌓아 바닥을 편평하게 한 후 소형의 돌들을 채워서 쌓아 올렸으며, 그 사이에서는 제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릇 등의 토기 조각들이 출토되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의령 유곡리 2호분은 의령지역 가야 세력의 으뜸 지배자 무리의 무덤으로 밝혀졌으며 그동안 규명되지 않았던 의령지역 대형 고분의 쌓는 방법, 주인공에 대한 정보와 소국연합체(小國聯合體)인 가야 각 집단 사이 교류와 영향 관계를 규명할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조사 성과는 25일 낮 2시에 발굴현장(의령군 지정면 유곡리 산146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