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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녹두로 만드는 나눔의 음식 “빈대떡”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2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 한 푼 없는 건달이 요릿집이 무어냐 기생집이 무어냐” 이는 1943년에 발표된 한복남이 부른 “빈대떡 신사” 가사의 일부입니다. 우리 겨레가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는 이 노래에 나오는 빈대떡도 있습니다. 조선의 요리서 가운데 정부인 안동 장씨가 쓴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과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빈쟈법”, “빙쟈”가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빈대떡입니다.

 

 

빈대떡은 녹두를 맷돌에 갈아서 부치는 것인데 여기에 어린 애호박을 송송 썰어 넣거나 파, 고추를 넣기도 하고 오징어나 굴 등의 해산물 또는 돼지고기를 가늘게 저며 넣고 들기름에 고소하게 지져 만들기에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음식이지요. 빈대떡의 주재료인 녹두는 철분과 카로틴이 많아서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영양도 보충하고 입맛도 돋울 수 있는 것이기에 빈대떡을 즐겨 먹었던가 봅니다.

 

그런데 이 빈대떡의 유래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부족하면 떠돌며 얻어먹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특히 숭례문 밖으로 수없이 몰려들었지요. 그때 어떤 부잣집에서는 이들을 위해 빈대떡을 만들어 소달구지에 싣고 와서는 “○○ 집의 적선이오!” 하면서 나눠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빈자(貧者)떡”이라고 불렀으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떡으로 생각했다고 하지요. 곧 빈대떡은 우리 겨레가 만든 나눔의 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