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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2- 살금, 펀펀이, 싸움터, 뒷구멍, 꿀샘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88, 8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8쪽 둘째 넷째 줄에 ‘수’가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무기’ 또는 ‘방법’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수’라는 말은 ‘방법’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살려서 쓰면 좋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곱째 줄에 ‘살금’이 나옵니다. 뒤에 문다는 말이 나와서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말모이(사전)에서 찾으면 안 나오거나 ‘살짝’의 방언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살금’을 되풀이한 ‘살금살금’이 나오고 ‘살그미’라는 말도 나오는데 ‘살금’이 실리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열다섯째 줄에 ‘펀펀이’가 나옵니다. 이 말도 요즘 말모이에는 ‘펀펀히’로 나오는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노는 모양’을 뜻하는 말입니다. ‘펀펀’으로도 쓴답니다. ‘놀다’를 꾸미는 말로 알아 두었다 쓰면 좋을 말입니다.

 

89족 첫째 줄과 둘째 줄에 걸쳐 ‘싸움터’가 나옵니다. 앞에서 ‘전쟁’이라고 해 놓고 ‘싸움터’라고 한 것은 좀 앞뒤가 안 맞다 싶지만 개미들이 싸우는 것을 ‘전쟁’이라고 하기보다는 ‘싸움’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싸움터’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 됩니다.

 

넷째 줄에 ‘진디물’이 보이는데 요즘은 ‘진딧물’이라고 합니다.

 

다섯째 줄에는 ‘주둥이’가 나옵니다. 이 말은 진딧물의 입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머리’ ‘대가리’와 같이 사람의 것과 짐승의 것을 다르게 이름 붙인 것도 우리말의 남다른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곱째 줄에는 ‘뒷구멍’이 나옵니다. 요즘 ‘꽁무니’라는 말을 많이 쓰고 이 말을 잘 쓰지 않기는 하지만 데 이 말이 뜻을 알아차리기에는 더 쉽게 느껴집니다.

 

아홉째 줄에는 ‘꿀샘’이 보이는데 ‘침샘’, ‘눈물샘’을 떠올리면 무슨 뜻인지 바로 알 수 있는 쉬운 토박이말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4351해 들여름달 서른 삿날(2018년 5월 30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