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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전쟁은 가장 더럽고 추악한 죄악이다

[허홍구 시인이 만난 사람 10]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1950년 6월 25일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비극의 날이다

그날의 그 비극은 아직도 우리들의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지옥이 바로 참혹한 전쟁터일 것이다

서로를 죽여야 하는 이 더러운 짓거리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

 

필자의 고향은 당시 전쟁의 피난처였던 경상도 대구였다

전후의 궁핍한 생활은 어린 아이라 해서 예외는 없었고

고아원이 많았고 전쟁의 폐허위에 6.25촌이라는 마을도 생겼다

피난민들이 많았으므로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1학급에 62명씩

13학급까지 있었으니 피난민들이 모여 살았던 지역이었다.

 

이제 나이 일흔이 넘어 뭐가 무서울 게 있으련만 전쟁은 무섭다

같은 동족끼리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전쟁!

세상에 이렇게 추악하고 더러운 죄악이 또 있겠는가?

이제 남과 북이 새로운 화해의 길로 들어선 듯하다

많은 이산가족들은 고향의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기를 꿈꾼다.

두고 볼 일이지만 북ㆍ미 대화가 끝나고 휴전 중이던 이 땅에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의 시대가 열린다면 얼마나 좋으랴!

 

피난민들이 살던 6.25촌과 고아원 출신이 많았던 어린 시절

문득 그 시절의 친구들 모여 대포 한 잔 나누고 싶다

언제 만나도 허물없고 눈물 나는 보고픈 옛 친구들!

 

 

 

                          정 영 해*

 

   한국전쟁 이후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

   피난민들이 모여 사는 6.25촌이 생기고

   고아원과 판잣집이 많았던 그때 그 시절

   내 어린 시절을 함께한 동내 불알친구다

 

   중ㆍ고등학교 시절에는 일찍부터 유도를 배워

   우리가 남을 넘어뜨려 이기는 방법을 배울 때

   그는 먼저 넘어지는 방법을 유도에서 배웠으니

   다시 일어서 이기는 방법도 확실히 익혔을 것이다

 

   50여년 만에 고향 떠난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아직도 당당한 현역 사업가로 일을 하고 있다

   언제 만나도 눈물 나게 반갑고 보고 싶은 얼굴

   호탕하고 중후한 그 모습 가까이 있어 참 좋다.

 

  

  *정영해 : 삼원관광식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