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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축제가 충무공을 가리는 진해군항제 유감

[정운복의 아침시평 29] 벚꽃대신 무궁화를 심는 나라가 되길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진해의 군항제를 아시지요?

군항제(軍港祭)란 군사 항구의 축제를 의미합니다.

군항제하면 벚꽃 축제와 동일시하지만

사실은 1953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한 것이 계기입니다.

 

곧 충무공의 숭고한 구국의 얼을 추모하고

향토문화예술을 진흥하는 의미로서의 축제를 여는 것이지요.

문제는 벚꽃에 가려 군항제의 의미가 퇴색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벚꽃의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벚꽃을 심는 것이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일본 국화가 사쿠라(벚꽃)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특히 임진왜란을 통해 구국의 아이콘인 이순신을 기리는 축제에

벚꽃은 왠지 크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군항제라고 하지 말고 진해벚꽃축제라고 이름하든지요.

 

요즘 가로수를 심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후로 각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가로수로 벚꽃을 심습니다.

벚꽃은 열악한 환경에 강하고 키가 비교적 큰 교목이며

봄에 꽃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나라꽃이고 계속 피고지기 때문에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꽃도 참으로 아름다워 가로수로도 크게 손색이 없는데 말입니다,

물론 크기가 작은 관목에 속해 큰 그늘을 만들 수는 없지만

그것 때문에 심지 않는 것으로 작용되지는 않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우리네 인식의 문제가 크겠지요.

 

 

 

어떤 이는 이런 말이 국수주의적 발언이라고 할는지는 몰라도

보기에도 아름답고 의미도 있는 무궁화를

심는 곳인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춘천시에 근화동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근화(槿花)는 무궁화를 뜻하는데...

그 동네를 아무리 돌아보아도 무궁화 한그루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것은 살리고

민족정신과 민족혼은 드높여야 합니다.

무궁화를 심는 것은 작은 노력이지만 결코 작은 것이 아닐진대

앞으로 가로수로 무궁화를 많이 심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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