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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들이

[화보] 일천이백년 역사를 간직한 괴산 공림사

 

 

 

 

 

 

 

 

 

 

 

 

 

 

 

 

 

 

 

 

[신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충북 괴산에는 꼭 가보아야할 천년고찰 공림사가 있다. 공림사는 낙영산에 의지한 사찰로 그 연원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낙영산은 산전체가 기묘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골짜기에는 공림사를 감싸안고 있다. 낙영산의 바위틈에는 자생하는 나무와 들풀들이 뛰어난 생명력으로 산전체를 아름답게 장식하여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로 지정되었다.

 

공림사의 사적비에 따르면 공림사는 신라 48대 경문왕때 자정선사가 암자를 짓고 수도하면서 부터라고 한다. 자정스님 명성이 경주 신라왕실에까지 알려져 신라왕실은 스님을 국사로 봉하고, 입궐초빙과 국태민안 법문을 요청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자정선사는 세속을 떠난 납자(출가한 스님을 뜻하는 말)로 다시 세간에 나갈 수 없다고 사양하였다. 왕은 이런 선사의 겸양과 덕에 더 감동하여 이곳에 왕명으로 특별히 절을 창건하고 그 이름을 공림사(公林寺)라 하였다.

 

그 뒤 공림사에 대한 자세한 내력은 자세하게 전하지 않고, 조선 2대 정종 2년(1400년) 금강경에 훌륭한 주석서를 낸 함허당 득통화상이 이곳에서 수도정진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공림사의 역사는 계속되었고, 조선의 최대국난인 임진왜란을 지나면서도 사찰내 전각들은 병란을 피해 온전히 내려왔으나, 일제강점기를 지난 후 안타깝게도 1950년 한국전쟁 중 당시 빨치산 토벌작전의 명목으로 천 년 고찰  대웅전과 요사채 등 공림사의 전각은 완전히 불속에 재로 변하고 말았다. 한국전쟁을 지나고 남은 것은 주춧돌과 사적비 뿐이었다.

 

이후 빈터로만 남겨져 있던 공림사를 다시 세워 오늘의 모습으로 중건한 스님은 진공당 탄성스님이다. 스님은  완전한 폐허속에 오로지 부처님의 법을 다시 전하겠다는 신명으로 대웅전을 비롯한 감인선원과 선심당을 중건하였고 참선수행도장으로 거듭나게 하였다. 또 1992년에는 진신사리탑인 적광탑과 석가탑을 새롭게 조성하고 관음전과 요사채를 복원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하였다.

 

천 년 고찰이라고 하나 천년의 역사적 자취는 오직 돌로된 사적비만이 전하고 있어 아쉽기 그지 없으나, 천년이 지난 뒤, 한탄으로 지새지 않고,  다시금 일으켜 세운 탄성스님의 노고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탄성스님 큰 행적을 되돌아보니, 스님의 공적은 공림사를 오늘에 이르게 했을 뿐 아니었다. 스님의 위대함은 현대 한국불교사에서 더 크게 나타나 있다. 그는 근세 불교계 존경받는 많은 스님들을 찾아다니며 수행과 공부를 하였고, 1994년에는 조계종단의 분규에 투신하여 종단개혁을 위해 기꺼이 분규의 중심으로나아가 개혁에 앞장서 수행승에서 행정승려로 변하여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분규를 해결하기도 하였다.

 

이후 탄성스님은 1999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으로 추대되었다가 이듬해 2000년 세수 71세로 타계하여 그가 중창불사에 큰 역할을 한 법주사와 공림사에 승탑을 세우게 되었다.

 

법주사와 공림사를 다시금 일으켜세운 탄성스님의 어록을 살펴보면 이시대 불자들과 승가에 귀감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스님의 어록을 몇 편 올려본다.

 

"불교의 진정한 자주성은 불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에 정의 평화 그리고 민주화가 이루어질 때 가능한 일이니 이를 이루고자하는 원력과 서원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 1994년 광주 5.18 묘역참배 성명

 

"출가 사문의 뜻은 깨우침에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수행을 철저히 하고, 초발심으로 돌아가  정진해야 합니다. 불자라면 마음을 닦아 생사해탈 할 수 있는 진리를 알기 위해 끝없이 수행하고 또 수행해야 합니다." 원로회의 의장 추대 수락시.

 

오늘날  불자들이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할 스님의 행적과 언행이 아닌가 해서 다시 한 번 새겨본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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