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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맞춤 토박이말]온여름달(6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맞춤 토박이말]온여름달(6월)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불볕더위, 무더위, 오란비

 

어느새 달이 바뀌었습니다. 지난달은 여름으로 들어가는 달이라고 ‘들여름달’이라고 했는데 이 달은 여름으로 들어서서 여름다운 날씨가 이어지는 달이라 ‘온여름달’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바뀐 온여름달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드립니다.

 

엊그제 날씨를 알리는 분이 ‘폭염주의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들었습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동안 33도가 넘거나, 32도 넘는 날이 이틀 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일 때 내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폭염’이라는 말이 좀 어려운 말입니다. 말모이(사전)에서는 ‘매우 심한 더위’라고 하고 ‘불볕더위’로 쓰라고 풀이를 해 놓고 있습니다.

 

말모이 풀이에 기대지 않더라도 ‘불볕더위’는 말 그대로 ‘햇볕이 아주 세게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날씨를 알리는 분들이 자꾸 이런 말을 쓰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이 날씨를 알리는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말씀을 해서 앞으로는 ‘폭염’이 아닌 ‘불볕더위’라는 말을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불볕더위와 함께 여름에 자주 듣게 되는 말이 바로 ‘무더위’입니다. ‘무더위’를 말모이(사전)에서는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풀이와 함께 ‘무더위’의 말밑(어원)을 보면 ‘무+더위’로 ‘무’는 ‘물’을 뜻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물기가 많은 더위, ‘물더위’인 것이지요.

 

이런 더위라면 여러 날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비가 온다고 장마를 옛날에는 ‘오란비’라고 했다고 하는데 요즘말로 바꾸면 ‘오랜비’라고 하면 더 알기 쉬울 것입니다.

 

앞으로 날씨 알림에서 ‘불볕더위’와 ‘무더위’라는 말의 뜻을 잘 알고 알맞게 가려 써 주면 그것을 듣는 분들도 바르게 잘 쓰게 될 거라 믿습니다.

 

 

4351해 온여름달 엿새 삿날(2018년 6월 6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