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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들이

[화보]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는 원주 치악산 구룡사

 

 

 

 

 

 

 

 

 

 

 

 

 

 

 

 

[신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원주 치악산 구룡사는 1350년의 창건역사를 간직한 절이다. 구룡사는 의상대사가 668년 창건하였다고 하는데, 본래 이곳은 9마리 용이 살던 연못이었다고 한다. 의상대사가  절을 지으려 하자, 이곳에 살던 용들은 이를 막기 위하여 천둥과 함께 폭우를 내리게 하여 산을 온통 물로 다 채웠다. 그러자 의상대사는 부적을 한 장 그려서 연못속에 던져넣었는데 순식간에 연못의 물이 말라버리고,  이곳에 있던 9마리 용 가운데 한마리가 갑자기 눈이 멀어버렸다고 한다. 나머지 8마리는 구룡사 앞산을 8조각으로 갈라놓고 도망쳐버렸다는 것이다.

 

의상대사는 9마리의 용이 살던 곳에 절을 지었다고 하여, 절이름을 구룡사(九龍寺)로 하였다고 전한다. 창건 이후 구룡사에는 많은 고승들이 거쳐갔다. 신라말 도선국사, 고려말 무학대사, 조선중기 서산대사 등이 잠시나마 머물다 갔기에, 한때는 강원도 영서지방의 고찰로 자리매김 되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원주 지역의 큰 절이었던 법천사, 홍법사 등과 같이 구룡사도 사세가 기울었다.

 

어느날 풍수를 볼줄 아는  노인이 나타나 이르기를 "절 입구 거북바위 때문에 절의 기운이 쇠해졌으니, 그 거북바위의 혈을 끊으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거북바위 등에 구멍을 내 그 혈을 끊었지만,  사세는 나아지질 않아, 다시 거북바위의 혈구멍을 메우고 오히려 거북바위의 기운을 잇고자 절이름을 구룡사(龜龍寺)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구룡사(龜龍寺)를 둘러보니, 현재 강원도에서는 보기 드문 큰절로, 절 안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고, 그 밖에 대웅전 앞에는 보광루가 있으며, 칠성 산신 독성을 모신 삼성각과 부처님의 제자들이 모셔진 나한전,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의 천도를 위한 지장전이 있는데,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에 있는 최근 지은 사천왕문은 그 특이성이 유별하였다.

 

한국 절의 경계에는 일주문을 지나서 본격적으로 절의 영역에 이르르면 절의 수호신으로 사천왕문을 건립하였다. 사천왕문은 대부분 1층이며 그 지붕형태 또한 건축물로서는 가장 간략한 맞배집이다.

 

그리고 기둥 위의 장식공포도 주불전인 대웅전 보다는 간략한 익공양식이 대부분인데 견주여, 이곳 구룡사의 사천왕문은 그 외관부터 중층으로 외부에서 보면 2층집으로 매우 우람하고 특이하였으며 기둥위 공포 또한 주불전인 대웅전처럼 화려한 다포양식의 건물이었다. 또 사천왕문의 내부에 모셔진 4명의 사천왕 조각상도 매우 정교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국내 어느 큰 사찰의 사천왕들보다도 화려한 모습이었다.

 

치악산 깊숙한 골짜기에 아름답게 자리잡은 구룡사를 돌아보고 느낀 것은,  절의 유래가 깊지만 문화유산으로 꼽을 만한 옛 건물이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새로 가꾸고 세운 전각들로 인해 원주지역 주민들에게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원주지역에는 구룡사 말고도 당당한 큰 절들이 있었다. 지금은 그 이름만 전하거나 고승들의 승탑과 탑비들만 전하는 거돈사, 흥법사, 법천사란 절들이 있다. 이 절들은 지금의 구룡사보다는 훨씬 크고 이름이 났던 절이었다.  거돈사터에는 원공국사탑, 탑비, 그리고 거돈사삼층석탑,  흥법사에는 진공대사탑, 탑비와 삼층석탑이 있으며, 법천사에는 지광국사 현묘탑, 탑비 그리고 법천사 당간지주 등이 당시 이름난 고찰이었음을 전하고 있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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