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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3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신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90, 9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0쪽 셋째 줄에 ‘건사하다’가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관리하다’ 또는 ‘보관하다’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요즘 배움책에서는 ‘건사하다’는 말을 잘 쓰지 않으니 아이들이 이 말을 알 수도 없고 쓸 수는 더더욱 없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홉째 줄에 ‘’미국에서 나는 개미‘가 나옵니다. ’미국산‘이라는 말이 익어서 이 말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미국산‘보다 ’미국에서 나는‘이 훨씬 쉽다고 하니 이런 말을 살려 쓴 배움책이 얼른 나오도록 해야겠습니다.

 

열째 줄에 ‘갈무리하다’가 있습니다. 앞에서도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는 말입니다. ‘저장하다’는 말을 갈음할 수 있는 토박이말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앞으로 써 주시리라 믿습니다.

 

열다섯째 줄에 ‘살림 버릇’이 나옵니다. 요즘 많이 쓰는 ‘생활 습관’이라 하지 않은 것이 참으로 반갑고 고맙습니다. 어디서든지 ‘생활 습관’이라는 말이 나오면 ‘살림 버릇’으로 풀이를 해 주면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 줄에 ‘토막’이 있습니다. ‘한 토막’을 요즘 배움책에는 ‘일부분’이라고 했지 싶습니다. 여러 곳에서 ‘부분’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 ‘토막’이란 말을 떠올려 쓰면 좋겠습니다.

 

91쪽 셋째 줄에 ‘살림살이’가 있습니다. 요즘 ‘생태’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옛날에는 ‘살림살이’라는 말로 풀어주었으니 배움이들이 알아차리기 참 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움책에서 여러 가지 낱말을 알려 주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로 나타내 보라고 하거나 남다르게 나타내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어떤 말이 아이들에게 쉬운 말인지 생각해서 쉬운 낱말을 먼저 알게 하고 그 말과 비슷한 다른 말도 알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 주는 것이 배곳(학교)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갈배움(교육)을 이끌어 보겠다고 나오신 분들 가운데 이런 데 마음을 쓰는 분이 하나도 없는 것이 참 안타깝고 슬픕니다.

 

4351해 온여름달 열사흘 삿날(2018년 6월 13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