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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단오, 이웃에 부채를 선물할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4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장장채승(長長彩繩:오색의 비단실로 꼰 긴 동아줄) 그넷줄 휘늘어진 벽도(碧桃, 선경[仙境]에 있다는 전설상의 복숭아)까지 휘휘 칭칭 감어 매고 섬섬옥수(纖纖玉手) 번듯 들어 양 그넷줄을 갈라 잡고 선뜻 올라 발 굴러 한 번을 툭 구르니 앞이 번 듯 높았네. 두 번을 구르니 뒤가 점점 멀었다. 머리 위에 푸른 버들은 올을 따라서 흔들 발밑에 나는 티끌은 바람을 쫓아서 일어나고 해당화 그늘 속의 이리 가고 저리 갈제”

 

이는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춘향이가 그네 타는 장면인데, 그네뛰기는 단옷날의 대표적 민속놀입니다. 오늘은 ‘단오’, 설날ㆍ한식ㆍ한가위와 함께 4대 명절로 즐겼지만 이제 그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단오 세시풍속 가운데는 먼저 단오장(端午粧)이 있는데 이는 단옷날 아낙네들이 특별히 하는 화장을 말합니다. 아낙네들은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만들어 머리에 꽂아 두통과 재액(災厄)을 막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아 윤기를 냈습니다. 또 단옷날 새벽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분을 개어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생각했지요.

 

 

단오에는 또 동지에 달력을 선물하는 것과 함께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하여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습니다. 해마다 단오에 공조(工曹)에서는 부채를 만들어 임금께 진상(進上)하는데 임금은 이 부채에 자연 경치, 꽃, 새 따위 그림을 그려 신하들에게 나눠 주었지요. 그리고 사람들도 주위 사람들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데 이렇게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은 더위 타지 말고 건강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요즘이야 에어컨으로 여름나는 세상이지만 휴대용 선풍기 부채를 이웃에게 선물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