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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다시 찾은 고려(高麗)의 얼굴, 지광국사탑 톺아보기

학술심포지엄 <고려 미(美)․상(想),‘지광국사탑’을 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原州 法泉寺址 智光國師塔, 이하 지광국사탑)’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을 오는 21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연다.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에 세워졌던 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승탑(사리탑)이다. 빼어난 장식성으로 고려의 아름다움(美)과 사상(想)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의 승탑이기도 하다.

* 국사(國師): 신라·고려 시대에 있었던 승려의 최고법계

* 승탑(僧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묘탑. 부도(浮屠, 浮圖)

 

 

심포지엄은 건국 1100돌을 맞이하는 고려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지광국사탑을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서 살펴본다. 특히, 고려라는 ‘시대’와 법상종이라는 ‘사상’, 원주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 법상종(法相宗): 유식(唯識) 사상과 미륵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불교의 종파로 자은종(慈恩宗), 유가업(瑜伽業)이라고도 부름

 

1부에서는 ▲ ‘고려중기 법상종(자은종)과 지광국사 해린’(남동신, 서울대학교/김영미, 이화여자대학교), ▲ ‘고려중기 법상종 사원의 불교조각’(최성은, 덕성여자대학교/손영문, 문화재청)을 통해 승려 해린이 속해 있던 법상종과 법상종파의 미술을 고찰한다.

 

2부에서는 ▲ ‘지광국사 해린 비탑과 남한강 원주풍 - 진리의 샘에 비친 지혜의 빛’(이인재, 연세대학교/심준용, A&A 문화연구소), ▲ ‘탑비를 통해 본 남한강 유역의 불교미술’(정성권, 동국대학교/엄기표, 단국대학교)을 주제로 탑과 함께 건립되었던 탑비를 통해 원주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 ‘지광국사탑 장엄의 이해’(박지영, 국립문화재연구소/주수완, 고려대학교), ▲ ‘지광국사탑의 외래적 요소와 성격‘(박대남, 국립문화재연구소/이송란, 덕성여자대학교)을 통해 지광국사탑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화려한 문양의 특징과 유래를 살펴보고, 원형을 상실한 옥개석 사방불과 사자상의 형태와 방위 등을 검토해보고자 한다.

* 장엄(莊嚴): 아름답고 훌륭하게 건설하거나 배치하는 것으로, 불교에서 건축이나 불상, 탑 등을 장식하는 것을 의미함

 

지광국사탑은 국권침탈 직후 일본인에 의해 나라밖로 빠져나갔다가 돌아왔으며, 한국전쟁 당시 포탄의 피해를 보았고, 십여 차례의 해체와 이건(移建) 과정에서 본래의 모습을 일부 상실한 상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6년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를 위해 탑을 해체하고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존ㆍ복원 과정에서 석재의 산지를 추정하고 과거 복원에서 뒤바뀐 옥개석 도상의 위치를 바로 잡는 등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광국사탑의 미술사적, 역사적 측면을 고찰하여 그 결과를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와 복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심포지엄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료집은 현장에서 나눠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심포지엄이 지광국사탑의 연구와 복원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심포지엄의 결과물을 보완하여 부재별 사진과 함께 오는 12월까지 책자로 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