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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한국국학진흥원 소장자료 50만 점 돌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 지정 및 등록 문화재 자료만 69,832점
도산 월천서당 소장 고문서 270점 수집을 기점으로 501,176점 달성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2018년 6월 18일자로 민간소장 국학자료 501,176점을 기록함으로써 2001년 자료 수집 이래로 유래 없는 진기록을 달성하였다. 50만점을 넘어서는 데 이바지한 문중은 월천선생 기념사업회이다. 도산의 월천서당에 대대로 소장해오던 조상들의 손 때 묻은 고문서 자료 270점이 이번 50만점 돌파 시점에 기탁된 것이다.

 

기념사업회의 조병기 회장은 “국학 연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고 소박한 소감을 밝혔다. 월천 조목(趙穆, 1524~1606)은 어려서부터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공부한 수제자로, 사후에는 도산서원 상덕사에 배향된 퇴계학단의 중추적 인물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04년 도산서원 광명실에 소장되어 있던 필사본의 《월천선생문집》 초고를 발굴 하여,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퇴계학 연구의 이해와 범주를 확장시킨 바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짧은 기간에 국내에 으뜸가는 국학자료 소장기관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기관이 경북 안동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번 50만 점 국학 자료의 실제적 소유자가 대부분 경북 북부권의 수많은 종가와 문중이라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또 한 가지는 자료수집 초창기부터 “기탁제”라는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한데 있다. “기탁제”란 소유권은 기탁자에게 보장하고, 국학진흥원은 단지 관리권과 연구기능만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탁제”의 운영은 도난과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민간소장 자료를 단기에 집중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보존 환경과 수장 시설도 민간 소장의 50만점 자료 수집에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다. 고서와 고문서를 보존하는 수장고는 항온ㆍ항습은 물론이고 각종 첨단 방범시설이 갖추어져있다. 만일 화재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방재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하여 화재를 진압하기 때문에 자료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목판이 보관된 장판각도 과학적 관리방식에 따라 설계 시공되어 안정적으로 영구적 보존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자료의 보관에 의구심을 가진 기탁 예정자도 최상의 시스템을 갖춘 수장 시설을 보여주면 대부분 기탁을 결심하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유교책판” 등 문화재 자료만 69,832점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50만 여점의 국학자료 가운데에는 문화재 자료 69,832점이 포함되어 있다. 2015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한국의 유교 책판이 64,226점, 2017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 2016년 5월에 아시아ㆍ태평양기록유산인 현판 550점과 금년 5월에 만인소 1점이 등재되어 기록유산 자료만 64,829점이다. 국내 문화재로는 국보 《징비록》을 비롯하여, 보물 1,854점, 시도유형문화재 2,241점, 문화재자료 216점, 등록문화재 691점이 있다.

 

한국학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의 디지털화 사업에 역점 추진

 

한국국학진흥원은 이처럼 많은 소장 자료를 대중들과 소통하며 그 가치를 공유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려 27만점에 달하는 고문서는 한 점, 한 점 촬영을 통하여 이미지 제공 작업을 진행 중이며, 금년 연말에는 그간의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결과물을 개방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6만 책에 이르는 고서는 연차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작업을 진행할 것이며,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책판은 지속적으로 아카이브(파일 저장고)를 구축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사장되어 가는 자료는 다시 생명력을 얻어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환생하는 셈이다. 개인의 집이나 문중에 두면 그 집안의 가보(家寶)에 그치지만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면 그 가치를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세계인의 보물로 거듭날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소장 국학자료 수집을 통하여 그 가치를 발굴하고 데이터베이스화 사업을 통해 세계인과 소통하는, 짐은 무겁고 길은 멀지만, 그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행보를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