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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고종의 야참 먹거리였던 냉면, 살빼기에 좋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4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무김치나 배추김치에 메밀국수를 말고 여기에 돼지고기 섞은 것을 냉면이라 하고 잡채와 배, 밤, 쇠고기, 돼지고기 썬 것과 기름, 간장(진간장)을 메밀국수에다 섞은 것을 골동면(骨董麵 : 비빔국수)이라 한다.” 이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냉면이 11월 시절음식으로 소개된 내용으로 문헌상으로는 처음 나온 것입니다. 냉면 만드는 법은 1800년대 말에 나온 지은이를 모르는 책 《시의전서 (是議全書)》(1800년대 말)에 처음 소개됩니다.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구한말 파란 만장한 풍운을 겪으며 불면증에 시달린 여름밤 야참으로 냉면을 즐겼습니다. 고종의 후궁 ‘삼축당(본명 김옥기-金玉基’)가 전하는 고종이 즐겼던 냉면은 배를 많이 넣어 담근 동치미로, 웃기로는 편육, 배, 잣을 위에 가득 덮었다고 합니다. 특히 배의 단물이 동치미 국물과 어우러져 그 맛이 달고 담백하고 시원하였다고 하지요.

 

 

냉면은 크게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으로 나눕니다. 평양냉면은 메밀을 많이 넣고 삶은 국수를 차가운 동치미국이나 육수에 만 장국냉면이고, 함흥냉면은 강냉이나 고구마 전분을 많이 넣고 가늘게 뺀 국수를 매운 양념장으로 무치고 홍어회를 얹은 비빔냉면이어서 그 만드는 법과 맛이 전혀 다르지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 ‘옥류관’의 평양냉면이 나온 뒤 인기를 끌기 시작한 평양냉면은 주재료인 메밀이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물질 루틴이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살빼기에 좋은 먹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