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잔치 그리고 행사

일본 고고학자가 본 삼국시대의 영산강유역

국립나주박물관, 일본 교토대 요시이 히데오 교수 학술 강연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전라남도의 서부지역을 흐르는 영산강유역은 우리 고대 역사 속에서 독특한 위상과 문화를 이룬 곳이다. 대형옹관묘로 만들어진 무덤의 특이한 모습이 이 지역 고대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삼국시대에 이 지역은 백제의 영역이었다고 알려져 왔지만 고고학적 자료에 의하면 이 지역이 백제 영역화 된 것은 비교적 늦은 시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백제와의 관계 뿐 아니라 고대 일본과의 관계도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특유의 고분인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과 유사한 장고형고분(長鼓形古墳)이 영산강유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큐슈(九州)와 긴키(近畿)지방을 비롯한 일본지역에서도 영산강유역에서 만들어진 문물들이 발견되고 있다. 고대시대에 영산강유역은 어떤 곳이었을까? 그 동안 많은 국내 학자들이 고대역사 속 영산강유역과 일본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

 

양쪽지역에서 발견되는 출토품과 유적 연관성의 배경에 대한 문제이다. 두 지역 간 교역의 결과로 보거나 전쟁의 결과로 보는 견해도 있고, 백제와 일본 야마토(大和)정권 사이의 교류ㆍ협력과정에서 나타난 중간지대의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이번에 고대 한ㆍ일 관계사의 논쟁점 가운데 하나인 영산강유역 고대 역사에 대해 일본 고고학자의 생각을 듣는 특별초청 학술 강연이 열린다. 특강에 나서는 일본 고고학자는 일본 교토대(京都大) 요시이 히데오(吉井秀夫) 교수이다. 그 동안의 궁금증에 답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보는 시각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그 역사가 이루어 낸 문화와 국가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안에서 보는 관점과 밖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다를 수 있다. 초청강연회를 준비한 국립나주박물관측에서는 이번 학술 강연회가 우리들에게 역사를 보는 보다 폭 넓은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시이 교수는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고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고대 고분’ 전공자이다. 경북대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으며 한국인 부인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통역없이 한국어로 직접 강연을 할 정도로 한국어도 능숙하다.

 

학술강연회는 오는 6월 26일(화) 낮 2시부터 4시까지 국립나주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되며 사전신청 없이 시민 누구나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