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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토박이말 맛보기]썩썩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썩썩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썩썩하다

[뜻]눈치가 빠르고 서근서근하다

[보기월]그러면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 썩썩한 모람들이 늘어나 일이 더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밝날(일요일) 김수업 스승님 배웅자리(빈소)에서 서울에서 오신 분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슷한 일을 하면서 서로 울력해서 하자는 말씀을 드렸고, 이제 걸음마를 하고 있는 토박이말바라기가 자리를 잡도록 도와 달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김수업 스승님의 삶을 우러러본다고 하고 그 뜻을 따르고 이어받겠다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스승님께서 살피고 챙기신 것들이 많기에 저마다 어느 토막, 어떤 뜻을 이어받을지 모르지만 저는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일을 쉼 없이 해 나갈 것입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스승님께서 한 줌의 재가 되셔서 땅에 묻히시는 날이었습니다.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곳에 오신 많은 분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땀이 비 오듯 흘러 내리고 뜨거운 햇볕에 살이 발갛게 익어 가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스승님께 마지막 절을 올리며 다짐했습니다. 살아 보시지 못한 토박이말이 잘 사는 누리를 만들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스승님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분들도 토박이말바라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도록 이끌어 주십사 빌었습니다.

 

여러 모로 모자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부지런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 썩썩한 모람들이 늘어나 일이 더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참우리말 토박이말이 온 누리에 퍼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 겨레, 우리 나라,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밝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이 말이 낯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우리가 자주 쓰는 '싹싹하다'의 큰 말입니다. 우리가 느낌을 잘 가려 쓰면 얼마든지 자주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그는 본래 썩썩하고 명랑한 편이었으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는 성격이 썩썩하고 붙임성이 있어서 모두가 좋아한다.(표준국어대사전)

 

4351해 온여름달 스무엿새 두날(2018년 6월 26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