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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옥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옥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옥다

[뜻]1)장사 따위에서 밑지다.

[보기월]좀 더 부드럽게 말해도 옥는 일은 아닐 텐데 왜 그렇게 하나 싶었습니다.

 

오란비(장마)가 비롯된 밤 빗방울 소리가 엄청 커서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든 까닭도 있었지만 여느 날보다 크게 들리는 빗방울 소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할 일을 해 놓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말똥말똥해서 다시 일어나 일을 할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떴을 때는 날이 밝아 있었고 비도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엄청 비가 많이 올 거라는 기별을 들었기 때문에 가늘게 내리는 비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경남티비엔에서 하는 '토박이말바라기' 꼭지 이야기를 마치고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겪배움(체험학습)이 있어서 밖에 나갔습니다.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만나기로 한 때 그곳에 온 분들이 여느 날보다 많았습니다. 배곳(학교)에서 모일 때보다 많은 것이 놀라웠습니다. '윤슬', '모꼬지'라는 아름다운 토박이말 이름을 붙인 곳에 가서 모임을 했습니다. 좋은 이름을 지어 놓은 가게 임자께 추어올리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늦은 낮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맛이 있다는 맛집을 갔는데 나오는 사람을 보니 맛집 다웠습니다. 하지만 자리에 앉고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죠. 짝이 맞지 않는 사람 때문에 상을 하나 더 차리는 일로 싫은 소리를 들었고 시끄럽다는 소리까지 들었지요. 좀 더 부드럽게 말해도 옥는 일은 아닐 텐데 왜 그렇게 하나 싶었습니다. 맛집이라고 알려 주어서 간 집이라서 기분은 더 얄궂었습니다.

 

이 말은 2)안쪽으로 조금 오그라져 있다는 뜻으로도 쓰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수가 좋으면 이삼 원 옥아도 칠팔십 전... (김유정, 금따는 콩밭)

2)-그의 코 안으로 옥아 있어 녹녹해 보이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다.(표준국어대사전)

-무수한 왜적들은 한꺼번에 손발이 옥아 들면서 까맣게 타 죽어 버린다.(박종화, 임진왜란)

 

 

4351해 온여름 스무여드레(2018년 6월 28일 낫날)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