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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썰레놓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썰레놓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썰레놓다

[뜻]안 될 일이라도 되도록 마련하다.

[보기월]앞으로 많은 일을 썰레놓을 우리 아이들을 믿고 나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 엿날(토요일) 시골집에 갔었는데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부니 참 시원했습니다. 들살이(야영)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새벽에는 추웠지 싶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밤새 얼마나 비가 많이 내렸는지 냇물이 많이 불어 있었습니다.

 

오란비(장마)와 한바람(태풍)이 겹쳐서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그렇게 많은 비가 오지 않아서 큰물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곳곳에 작달비가 내려 어려움을 겪게 된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집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수레, 살림살이가 물에 떠내려가거나 흙이 무너져 내려 집을 덮친 곳도 있더군요. 한바람이 더 많은 아픔을 주지 않고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람이 부는 쪽을 바꿀 힘이 제게 있으면 얼른 바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럴 힘을 가진 사람은 없으니 비손하고 있을 수밖에 없네요. 이렇게 '알 될 일이라도 되도록 마련하다'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에 '썰레놓다'가 있습니다. 잘 쓰지 않아서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다'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그럴 때 쓰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일을 하면서 늘 하는 말이지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큰 힘이 됩니다. 눈에 보이는 일들은 어른들의 도움으로 이룬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아이들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일을 썰레놓을 우리 아이들을 믿고 나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새달이 비롯되고 새이레(새주) 첫날입니다. 셈틀에 적어 놓은 걸 보니 챙겨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빠뜨리지 않도록 더욱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4351해 더위달 이틀 한날(2018년 7월 2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