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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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옥니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신한국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옥니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옥니

[뜻]안으로 옥게(오르라져) 난 이

[보기월]그쪽은 옥니가 되어 빠진 이를 채운 곳이라 늘 마뜩잖았었거든요.

 

날이 바뀐 뒤에야 잠자리에 들면서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레가 치는 바람에 잠이 깼습니다. 눈을 뜨지 않았지만 빗소리를 들어도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자꾸 빗소리는 굵어지고 많이 내렸습니다. 그렇게 잠이 깬 뒤에 다시 잠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수레는 탈이 나서 타고 갈 수가 없는데 쏟아지는 빗속을 걸어갈 일이 걱정이었지요. 비신을 하나 장만한다 하다가 안 했는데 말입니다. 다른 수가 없어서 집을 나섰는데 마침 제가 갈 무렵 비가 더 많이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신에 물이 들어오지 않고 바지만 적신 게 좀 나았습니다. 젖은 바지를 걷고 앉아 일을 하는데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는 걸 보니 약이 좀 오르더군요.^^

 

앞낮(오전) 일을 끝내고 낮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도 있었지만 제가 그리 즐겨 먹지 않는 자두가 나왔습니다. 다른 것을 먹고 마지막으로 자두를 먹었습니다. 시면 먹기 어려웠을 텐데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껍질을 빼고는 달았습니다. 그래서 다 먹기로 하고 거의 마지막으로 베어 물다가 속으로 아야 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

 

자두가 잘 익어 물렁물렁해서 왼쪽 이로 먹다가 씨를 함께 물었던 것입니다. 그쪽은 옥니가 되어 빠진 이를 채운 곳이라 늘 마뜩잖았었거든요. 얼른 손을 봐야 하는데 자꾸 미루고 있습니다.

 

'옥니'는 앞서 맛본 '옥다'와 아랑곳한 말입니다. '옥다'를 움직씨(동사)로 쓸 때는 앞에서 맛보신 바와 같이 '장사 따위에서 밑지다'는 뜻이고 그림씨(형용사)로 쓸 때는 '안쪽으로 조금 오그라져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뜻을 잘 알면 '옥니'의 뜻도 바로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이 말과 맞서는 말은 '버더렁니'입니다.

 

밤새 걱정을 한 분들이 많았을 텐데 그나마 한바람(태풍)이 비켜가서 마음이 한결 낫습니다. 큰비와 큰바람 때문에 밑진 분들이 얼른 나아지시길 비손합니다.

 

-주근깨가 약간 돋고 쥐 이처럼 옥니가 박힌 점순이란 아이와...(이기영, 고향)

-민우는 화를 참을 때마다 늘 옥니를 다져 물곤 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더위달 사흘 두날(2018년 7월 3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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