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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썸벅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썸벅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썸벅

[뜻]크고 여린 몬(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싹 베이는 소리. 또는 그 모양

[보기월]그런데 물박(수박)이 썸벅 잘리는 바람에 칼에 손을 베일 뻔했습니다.

 

어제 아침 눈을 뜨니 밖이 아주 환했습니다. 언제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냐는 듯이 하늘도 맑고 햇빛도 밝았습니다. 아침부터 이런데 한낮에는 얼마나 더울까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배곳(학교)에 오니 아이들은 얼마나 뛰었는지 벌써 땀에 젖어 있었습니다. 어제 그제 놀지 못한 것을 몰아서 다 노는 것 같았습니다. 삿날(수요일)마다 할 일을 챙겨 놓고 모임을 한 다음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에 나가는 때를 맞추려면 마음이 바쁩니다.

 

어제는 4배해(학년) 아이들이 겪배움(체험학습)을 가는 날이라 좀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둘레 분들이 많이 헤아려 주시고 도와 주시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지난 이레 모이고 이어져서 그런지 오신 분들이 적었지만 토박이말 살려 쓰기, 쉬운 배움책, 토박이말을 살린 노래에 클래스카드 놀이까지 때새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시나브로 익힌 토박이말을 풀거리(문제)를 맞히고 좋아하시는 것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낼 게 있어서 여느 날보다 좀 일찍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들이 꺼내 놓은 물박(수박)을 잘랐습니다. 껍질을 남기고 알맹이만 잘라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물박(수박)이 썸벅 잘리는 바람에 칼에 손을 베일 뻔했습니다. 칼 길이가 짧아서 두 쪽에서 칼을 넣어 자르다가 제 손쪽으로 칼이 왔던 거죠. 손에 익지 않은 일을 하다 큰일 날 뻔했습니다.

 

이 말보다 작은 말은 '쌈박'이고 여린 말은 '섬벅'. 센 말은 '썸뻑'이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고래고기를 썸벅 쓸어 오일장에다 내다팔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수박을 썸벅 자르다.(표준국어대사전)

 

4351해 더위달 닷새 낫날(2108년 7월 5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