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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중국 송나라 때 검은 도자기 '흑자' 멋은?

한성백제박물관서 8월19일까지 전시 중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잔의 색은 검푸른 것을 귀하게 여기며 가는 터럭 무늬가 있는 것을 으뜸으로 여긴다. 그것이 차 색깔을 따뜻하게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바닥은 반드시 약간 깊고 조금 넓어야한다. 바닥이 깊으면 차가 잘 서서 유화가 쉽게 되고 넓으면 솔을 넣고 휘저어서 거품내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모름지기 차가 많은지 적은지를 헤아려서 잔의 크고 작음을 맞춰야 한다. 잔이 높은데 차가 적으면 차 색깔을 가리거나 덮어 버리고 차가 많은데 잔이 작으면 끓인 물을 충분히 받을 수 없다. 잔이 따뜻하면 차가 잘 서고 오래간다.” - 송나라 휘종 <대관다론(大觀茶論)> -

 

 

 

 

잔의 색이 검푸른 도자기를 흑자(黑瓷)라고 하는데 그 흑자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한성백제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흑자의 멋, 차와 만나다”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는 8월 19일까지 열리며 흑자의 등장, 흑자의 절정, 흑자와 차문화라는 구성으로 이상윤 선생이 기증한 유물을 ‘기증유물특별전’으로 기획된 것이다.

 

기증자 이상윤 선생은 중국의 청자, 백자뿐 아니라 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즐겨 사용한 흑자도 많이 수집했는데 이러한 유물들은 중국의 자기문화 발전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중요한 유물들이다. 흑자(黑瓷)는 중국 남방 절강성 월요(越窯)에서 청자와 함께 만든 것으로 덕청요(德淸窯)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 발견된 중국의 흑자는 특히 백제 유적지에서 많이 출토되고 있으며 고려시대 절터와 무덤에서도 일부 출토되었다. 일본의 경우에는 하카타(후쿠오카), 오키나와 수리성 유적에서 흑자 대접이 출토되었으며 가마쿠라시대(鎌倉時代,1185-1333) 유적에서도 출토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흑자 찻잔을 텐모쿠(天目)라 부르며 왕실, 승려, 무사들이 즐겨 사용했다. 현재 요헨텐모쿠 3점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흑자는 철성분이 높은 점토나 고령토로 만든 그릇 위에 7-8%의 산화철 유약을 바르고 약 1,300도 온도로 구운 자기로 중국 동한시대부터 생산하다가 당송대에 이르면 전국에서 생산하기에 이른다.

 

특히 송나라 시기에는 제작기술과 생산이 절정기에 이르는데 전국의 3/1가마에서 흑자를 생산할 정도였으며 특히 건요(建窯)는 대표적인 흑자 가마를 굽던 곳으로 복건성에 자리하고 있다. 천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중국 송나라(960-1279) 때의 흑자(黑瓷)전에서 흑자의 멋을 느껴 보면 어떨까? 어제(7일) 찾은 전시장에는 흑자의 멋을 즐기려는 듯 제법 많은 관람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전시명: 흑자의 멋, 茶와 만나다

*기 간 : 2018년 6월 22일 ~ 2018년 08월 19일

*장 소 : 한성백제박물관 특별전시실 (02-2152-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