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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이채 시인 중년의 고백 출판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그 이름 ‘중년’들의 고백
경기도 이천의 이채 시갤러리 ‘카페 이채’와 함께하는 따뜻한 인생찬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이채 시인 중년의 고백을 출판했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에서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시기는 ‘청춘’이라고들 말한다. 물론 신체적 능력과 외모가 가장 탁월한 20대 청춘이야말로 우리 인생에 있어 가장 환하게 빛이 나는 시기인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짧은 청춘이 끝나면 인생에서 빛날 수 있는 때가 끝났다고 생각하며 자조적 기분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빛날 수 있는 시기가 과연 짧은 청춘의 시기밖에 없을까?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4, 50대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사회생활을 활발히 이어가는 요즘에는, 과연 진정한 청춘이란 무엇인가 하고 되돌아보게 된다.

이채 시인의 제8시집 ‘중년의 고백’은 노을이 물드는 가을날 들판을 수놓은 코스모스처럼, 어딘지 수줍은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당당한 중년의 고백들을 담아내며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공감을 얻어낸 바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18년 7월, 개정판으로 다시 독자들 앞에 선보이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중년이 되어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 따스한 감동으로 심강 깊숙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젊었을 땐 젊음인 줄 모르고/ 하루해 짧도록 걸어왔건만/ 이제, 생의 중턱에 서서/ 저 산을 바라봐야 할 나이인가// 막연하게 살기보다/ 분명하게 살고 싶었다/ 지란지교의 인연들과/ 꽃처럼 별처럼 살고 싶었다”며 중년이면 누구나 느낄 법한 허무와 아쉬움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내 “학문은 배우고 익히면 될 것이나/ 연륜은 반드시 밥그릇을 비워내야 합니다/ 그러기에 나이는 그저 먹는 것이 아니지요// 중년의 아름다움은 성숙입니다/ 성숙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엔 지혜를 만나는 길”이 있음을 깨닫고, “마음먹어도 갈 수 없는 길 있더이다/ 가자고 작정해도 못 갈 길 있더이다/ 가다가다 다 못 가고 주저앉을 때/ 긴 그림자로 누운 노송이나 되어/ 어느 여름날 당신의 그늘이 될 수 있다면/ 어느 겨울날 세월의 바람막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의 의미는 충분하다”는 작은 바람을 나지막이 전한다. 뜨거웠던 생의 여름은 이제 다 지나갔지만 “마주하는 눈빛으로/ 아끼며, 사랑하며 함께 열매로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날마다 정이 든 사람의 손을 잡고/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날 때면/ 눈물의 무게를 서로의 눈빛으로 덜어주는 계절”인 중년에 맞이하는 삶과 사랑은 그 어느 시절보다 성숙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온기 어린 목소리로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이채 시인은 새롭게 단장한 이번 ‘중년의 고백’ 개정판 출간과 함께 지난 2018년 6월 30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389-7에 시가 있는 갤러리 "카페 이채"를 오픈했다. 서이천 IC와 가까운 도예 삼거리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 이채"는 저자의 작품을 카페 실내는 물론 꽃이 아름다운 정원에 시화로 장식하고 커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1년 동안 정성을 다하여 손수 꾸민 인생과 시가 함께하는 공간이다.

아름답고 편안한 휴식의 문화공간 "카페 이채"에서 시화전, 시낭송회, 소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연인, 가족, 부부,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운 전원카페로 누구나 한 번쯤 가 보고 싶은 이천의 명소가 아닐까 싶다. 새롭게 출간하는 8시집 ‘중년의 고백’ 역시 카페에서 직접 판매한다고 하니 더욱 설레는 기분…. 카페 카운터 벽에는 그동안 수상한 상패와 시집, 또 “넌 커피 마실 때 뭐하니? 난 커피 마실 때 시 읽어!”라는 글귀가 퍽 이채롭다고나 할까.

삶이라는 것은 어느 시기에서나 그 시기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각 시기에 반드시 보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풍경이 따로 있다. 그렇기에 나이 먹어 감을 서글퍼하던 중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인생을 제대로 즐기게 되는 계기를 책 ‘중년의 고백’을 통해 얻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