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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입가에 희미한 미소,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6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79호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상(金製如來坐像)”이 있습니다. 금으로 만든 여래(석가모니)의 앉은 모습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불상은 연꽃 받침 위에 가부좌로 앉아 있으며,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있고, 무릎 위의 왼손은 손끝이 땅을 향하도록 하여 손등을 보이고 있지요. 복스러운 얼굴에 눈은 앞을 향하였으며 입가에는 희미하게 미소가 흐릅니다.

 

 

1942년 경주 황복사터 삼층석탑(국보 제37호) 해체수리 때 나온 사리함에서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입상(국보 제80호)”과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사리함에 새겨진 글에 따르면 남북국시대 신라 성덕왕 5년(706)에 사리함 속에 순금으로 된 아미타상을 넣었다고 하는데 이 불상일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다만, 크기가 6치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불상은 12.2㎝로 4치도 되지 않아 의문이 갑니다.

 

이 불상은 광배(光背)와 부처 몸, 연꽃무늬 대좌(臺座)의 3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각 부분은 나누어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눈・코・입은 뚜렷하고 균형이 잡혀 있어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 불상의 이상적인 모습에 가깝다는 평가입니다. 또 손모양이나 옷주름, 양감이 강조된 표현 등에서 8세기 초 불상의 양식과 성격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