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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올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올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

[뜻]2)실이나 줄의 가닥을 세는 하나치(단위)

[보기월]그 속에 있는 머리카락 올은 셀 수가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마치자마자 갈 곳이 있어서 때에 맞춰 서둘러 나왔습니다. 두류한국어교육학회에서 남다른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을 앞두고 챙길 것을 챙기러 갔습니다. 한국어 갈침이(교사)가 되어 나라밖에 나가 일을 하시는 분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지요.

 

앞서 마치신 분들이 열고 나간 새로운 자리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 주고 듣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온 누리로 퍼져 가셔서 저마다 몫을 다하시는 분들이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그런 이야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곽재용 으뜸빛(회장) 님께 다들 고마워했을 거라 믿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한글문화연대에서 뽑은 우리말 사랑 동아리 오름마당에 다녀왔습니다. 스물 하나 우리말 사랑 동아리 모람이 다 모였기 때문에 마포문화원이 꽉 찼습니다. 그런 멋진 자리에 가서 우리말과 우리글이 어떻게 걸려 있으며 앞으로 함께 풀어갔으면 하는 물음 몇 가지를 던져 주고 왔습니다.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 다운 토박이말 이야기도 빼 놓지 않았습니다. 좋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신 이근범 대표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왔습니다.

 

엿날(토요일) 먼 길을 다녀왔다는 핑계로 밝날(일요일)은 푹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 챙겨 할 일을 하고 다음 달 있을 동무 모임을 앞두고 갈 곳을 미리 가 보았습니다. 잠을 잘 곳, 밥을 먹을 곳, 놀이를 할 곳을 다 다녀오니 밤이 늦어 있었습니다.

 

집에서도 할 일이 있었지요. 얼굴 씻는 곳에 물이 잘 내려 가지 않는다고 해서 손을 봤습니다. 밑을 풀어 보니 꽉 막혀 있었습니다. 그 속에 있는 머리카락 올은 셀 수가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모으려고 하면 모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머리카락과 물때가 뭉쳐서 물길을 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걸 치우고 난 뒤 꽐꽐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내려가는 물을 보니 제 마음도 확 뚫리는 듯하였습니다.

 

이 말은 1)실이나 줄의 가닥을 뜻하기도 하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그는 해진 짚신의 올을 낱낱이 풀어 부드럽게 손으로 비볐다.(표준국어대사전)

  -그리고 배가 물결을 타고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는 이빨로 마대의 올을 물어뜯기 시작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2)- 세 올로 튼튼하게 줄을 꼬아라.(표준국어대사전)

  - 몇 올의 머리칼이 눈자위로 늘어져 있었다.(박상융, 아겔다마)

 

4351해 더위달 스무사흘 한날(2018년 7월 23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