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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객사와 이웃하여 있던 제주 성읍마을 객주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6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마을에 가면 “국가민속문화재 제68호 제주 성읍마을 객주집”이 있습니다. 이 집은 지금의 성읍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던 옛 정의(旌義: 지금의 성읍) 고을의 객사(客舍)와 이웃하여 있던 객주집으로 18세기말에 지었다고 합니다. 넓은 터에 안채(안거리), 바깥채(밖거리), 창고, 대문간(이문간),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있는 모커리가 ㅁ자형으로 자리잡고 있지요. 건물들은 모두 바람에 지붕이 날리지 않도록 새끼줄로 그물처럼 덮어 놓았습니다.

 

 

집의 가장 안쪽에 있는 안채는 제주도의 전형적인 3칸 형식입니다. 그 구성을 보면 가운데 칸에 대청, 대청 왼쪽에 부엌(정지)과 작은방(작은구들)을 두었고, 오른쪽에 안방(큰구들)과 곡물을 보관해 두던 고팡을 두었고, 안방과 대청 앞으로는 반칸 툇마루를 두었습니다. 문을 들어서 오른쪽 곁에 있는 바깥채는 안채와 비슷한데 농기구와 마소에 물을 먹이던 돌구유, 객주집일 때 쓰던 돈궤를 보관하고 있어 농가와 객주로서 특징을 함께 보이고 있지요.

 

창고가 있는 자리에는 가축을 이용해 곡식을 찧던 말방애가 있었지만 지금은 헐어서 볼 수가 없는데 집 안에 이와 같은 기구를 설치했던 예는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이 객주집은 성읍마을의 가운데에 있는 전형적 전통민가로 객주집과 함께 농가 시설 일부를 잘 보존하고 있어 당시의 생활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