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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올근거리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올근거리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근거리다

[뜻]질긴 것을 입에 넣고 볼을 오물거리며 이어서 씹다.=올근대다

[보기월]입안이 헐어서 올근거리면 따가우니까 먹을 때마다 마음이 쓰입니다.

 

요즘 다른 고장 아이들을 만나는 기쁨과 고마움을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제는 남지 아이들을 만나고 왔고 어제는 고성 아이들을 만나고 왔지요. 도서관에서 마련한 책읽기 배움터(독서 교실)를 '토박이말 놀배움'으로 채웠습니다.

 

저는 '왜 토박이말인가?'라는 물음을 앞세우고 토박이말을 챙겨야 하는 까닭을 풀이해 주었습니다. 좀 더 재미있게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달리 좀 지루했을 텐데 아이들이 내 놓은 열매에 토박이말을 지켜 주어야겠다는 말과 토박이말을 많이 알고 써야겠다는 말이 나와 고마웠습니다. 아이들과 만남을 마련해 주신 남지도서관 배서윤 선생님, 고성 도서관 김혜진 선생님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토박이말 놀배움이 더욱 널리 알려져 더 많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마음에 쓰이는 일도 있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밖에 나가니까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제 때 올려 드리지 못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갔다와서 뒤낮에 올리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이를 손 보러 갔을 때 입안을 살짝 찔렸었는데 그곳이 덧나버렸습니다. 입안이 헐어서 올근거리면 따가우니까 먹을 때 마다 마음이 쓰입니다. 나름 꼭꼭 씹어 먹으려고 애를 쓰는데 따가우니까 얼른 삼키게 됩니다. 입안이 한 군데 헐어도 이렇게 마음이 쓰이니 크게 다치거나 아프지 않도록 몸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가 다 빠진 할머니는 닭고기를 오래도록 올근거리셨다.(표준국어대사전)

-그는 고기맛을 음미하기 위해 올근거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들가을달 이틀 낫날(2018년 8월 2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